“신재생에너지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상근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유망한 수출산업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시장만 봐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시절 석유화학과 · 가스관리과 · 에너지관리과 등 에너지관련 분야를 두루 거친 그는 최근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부임했다.
박창형 부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으로 “사업타당성 조사와 해외시장 개척, 국제전시회 참가, 해외인증 획득, 해외연수, 시장조사 및 프로젝트 발굴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협회에서 해온 관세경감, 공사실적 확인업무 외에 신규사업을 통해 협회의 역량과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회장이 이처럼 협회의 보폭을 크게 넓히려는 데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이 분야에서 치고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며 “비록 우리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면도 있지만 정부와 업계가 힘을 모아 의지와 집념을 불태운다면 반드시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로드맵과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해 실천한다면 머지않아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국내 신재생 업계가 극복해야 할 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가 많고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박 부회장은 에너지원별로 처한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원별 분석을 통한 `맞춤형` 지원제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동시에 업계도 정부 도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자립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천기술 부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부와 기업들이 기술개발 자금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20여년 전만 해도 우리는 IT 불모지였지만 지금은 세계를 선도하며 우뚝 서있습니다. 비록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 원천기술에 미진한 점이 있더라도 우리의 저력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선진 기술을 추격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국내에서 11개나 되는 신재생에너지원 모두를 지원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를 할 때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듯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어느 하나에만 투자를 한다면 위험한 접근이 될 수 있다”며 “원별로 경쟁력을 심층 분석해 각각에 맞는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맞춤형 지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창형 부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미래 성장동력이고 정부도 이를 인식해 역점을 두고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업계의 고민을 조속히 파악해 대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취임 소감도 밝혔다.
그는 협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업계를 대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업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짧은 역사를 지닌 신재생에너지협회가 태동 초기에는 여건이 열악하고 기능도 취약했으나 이제는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에 대한 지원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환영받는 협회를 꾸려나갈 것입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