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처음 `칩온히트싱크(COHS)` 기술을 상용화한 대만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라이트오션`이 경기도 시화에 1000만달러를 투자,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COHS가 고출력 LED 방열과 관련된 신기술이라는 점에서 국내 LED 조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트오션은 이르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에 1000만달러를 투자, LED 패키지 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공장 규모 및 규격을 논의 중으로 우선 한국산업기술대에 연구개발(R&D)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라이트오션과 함께 COHS LED 패키지 생산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시기는 MTV 완공 시점에 맞춰야 하는 탓에 다소 유동적이지만 내년 말이나 오는 2012년 초로 설정했다.
라이트오션은 대만 IC용 서브스트레이트 전문회사인 `타이완솔루션시스템`이 지난해 설립한 LED 전문 업체다. LED 분야 업력은 짧지만 COHS라는 독자 기술을 처음 상용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COHS와 관련한 특허 47개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 LED 패키지가 개별 LED 칩을 플라스틱 기판 위에 올린 상태로 출하되는 반면, 이 회사 제품은 패키지 바닥 면에 바로 사파이어가 드러나 있다. LED 칩에서 발생한 열이 플라스틱 기판과 `실리콘 서브마운트` 등을 통과해야 하는 일반 LED와 달리 바로 히트싱크 표면에 닿게 기구물을 설계할 수 있다. 패키지와 히트싱크 사이에는 열 전도성이 뛰어난 은 페이스트 접착제를 25나노미터(㎛) 두께로 도포해 붙인다.
지난 9일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진행한 시제품 테스트에서는 120와트(W) 모듈의 전극 온도가 70℃ 안팎으로 측정됐다. 반면 타사 60W급 모듈의 경우, 출력은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전극온도가 150℃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COHS가 아직 상용화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에서의 반응이 주목된다”며 “일반 LED에 비해 열관리 성능이 뛰어나 조명용 고출력 패키지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