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임배 KD파워 사장

“화학적 변화란 말을 아십니까.”

김임배 KD파워 사장은 KD파워가 그동안 시장에서 거둔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화학적 변화라는 말을 아느냐고 반문했다.

김 사장은 “KD파워가 지난 20년 동안 전력IT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원동력이 바로 화학적 변화라는 단어 안에 숨어있다”고 말했다.

“두 개 이상의 물질이 합쳐져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는 것이 바로 화학적 변화죠. KD파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컨버전스라는 개념이 나오기 이전부터 기술과 트렌드를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만든 발상의 전환이 바로 우리의 성공 비결입니다.”

KD파워는 `눈에 보이는 전기, 말하는 전기, 생각하는 전기`를 모토로 제품 생산에 주력해 왔다.

김 사장은 이를 두고 “남들이 일반적인 제품을 생산할 때 KD파워는 소비자가 파악하기 어려웠던 전력소비량과 에너지효율 · 에너지절감량 등을 자연스럽게 알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 생산을 이뤄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전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사고가 감지될 경우 사후관리 담당자 휴대폰에 자동 연결돼 응급조치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수배전반,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주변 밝기에 반응해 발광정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에코 LED`는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걸출한 성과 중에 하나다.

김 사장은 이어 “화학적 변화라는 가치는 KD파워가 생산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 방침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원하는 목표를 미리 만들어 놓고 그 틀을 따라 가는 시나리오 경영을 중심으로 사이버경영, 감성경영 등을 융합한 KD파워만의 독특한 경영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이버 경영의 일환으로 공장, 사무실의 업무 현장을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직원 개개인의 업무 성과를 날마다 평가해 지표화하고 있다.

“회사 전산망에 올라가는 회의록은 박기주 회장님이 직접 작성합니다. 회의에서 무엇을 토론하고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처음부터 끝까지 회장님이 직접 제어하시는 거죠.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김 사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녹색시장의 앞날에 대한 질문에는 “태양광 · LED 등 녹색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95%가 3년을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며 “녹색버블이 꺼질 것을 대비해 시장을 정확히 측정하고 미래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융합제품 개발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