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국내외 유망한 녹색벤처, 이렇게 성공했다

venture [|vent〃〃(r)] 1. 벤처 (사업), (사업상의) 모험 2. (위험을 무릅쓰고〃모험하듯) 가다

3. (모험하듯) 조심스럽게 말하다



아직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녹색시장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위험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기업들이 아직도 투자와 관망 사이를 오가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성급하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문을 닫는 기업들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냉철한 판단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로 초기 녹색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의 성공신화는 오늘도 신문과 TV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도 깜짝 놀랄만한 기술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부 벤처기업들은 녹색분야야 말로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시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다.



◇태양광산업의 개척자, 미리넷솔라=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태양전지 수출기업. 미리넷솔라는 독일, 이태리, 스페인 등 20여개국에 태양전지를 수출하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연간 100MW 규모로 고효율 다결정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물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 설립 5년 만에 `글로벌 녹색성장`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미리넷솔라의 성공비결은 글로벌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와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 회사의 전략적인 경영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세계 선도업체들과 글로벌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으며 기술개발을 위해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체제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생산 현장에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생산성을 향상시켜나가고 있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효율의 기술 집약형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원재료를 수급을 통해 유럽에서 인정받는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유럽, 북미 등 선진국 바이어들은 공급처 선택에 있어 `품질`과 `신뢰`를 가장 큰 잣대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고객사에 양질의 제품을 판매해 신뢰도를 높이고, 책임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또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부설 `솔라셀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태양전지 분야의 프론티어, 신성홀딩스=신성홀딩스는 태양광 분야의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기술 선도기업이다.

신성은 충북 증평군 산업단지 내에 태양전지 공장을 설립해 연 150MW의 6인치 단결정,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반도체 산업에서 쌓아온 기술적 노하우와 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해 2008년 16%의 광변환 효율을, 공장 준공 1년 만에 18.2%의 단결정 태양전지 양산에 성공했다.

또한 선행연구개발로 19.1%의 광변환효율을 검증 받아 지난해 2개의 태양전지 분야 국책과제를 따내기도 했다.

신성홀딩스는 올 상반기 1400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731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성은 태양광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지속적인 기술개발`이라고 꼽는다. 신성은 2008년 공장 완공 이전부터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3MW의 연구전용 라인을 구축했으며 산 · 학 · 연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기술력 향상에 힘써 왔다. 그 일환으로 세계적인 태양전지 연구기관인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대학 태양광 및 재생에너지 연구소(UNSW)와 국내 기업 최초로 고효율 태양전지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첨단소재 선도주자, 나노시스=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한 기업과 총 1500만달러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전자재료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나노기술 분야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이 기업과의 제휴로 태양광 · 발광다이오드(LED) · 메모리 · 디스플레이 등 첨단소자의 핵심 원천 재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퀀텀도트(Quantum dot, 양자점)` 기술을 활용해 결정형 태양전지는 물론 박막형과 염료감응형 등 모든 종류의 태양전지에 응용할 수 있는 고효율 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선택을 받은 이 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위치한 나노시스다.

나노시스는 사실 세계적인 나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나노 태양전지와 바이오칩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IT업계와 투자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 온 인기 벤처기업이다.

지난 2001년 래리 박 회장이 자본금 7000만달러를 갖고 캘핀 차우 최고경영자와 스테펜 엠피도클레스 기술책임자, 그리고 일부 연구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해 기술개발에 주력해왔다.

주력 연구원들은 모두 하버드와 MIT, UC버클리 등 명문대학 출신으로 구성돼 있고 주력 연구 분야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술특허와 지적재산권만 150건을 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또 최근 나노시스코리아(Nanosys Korea, Inc.)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신규 지사를 설립하고 전자업계를 위한 구조화재료 개발과 한국 및 아시아 고객의 지원 업무를 시작하기도 했다.

◇전력IT의 알짜 벤처, KD파워=1989년 자본금 80만원으로 용산전자상가에서 탄생한 KD파워는 국내 전력IT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1550억원을 거뒀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2700억원이다.

이쯤되면 이제 정체란 단어와 맞닥뜨릴 만도 한데 KD파워의 행보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전력IT 서비스는 케이디파워를 대표하는 시스템으로 전력IT 국가핵심성장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전력컨디션 인디케이터 알고리듬 개발 등의 국가연구 과제 수행과 더불어 올해말까지 연구개발비 2700억원을 집중 투자해 기술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KD파워는 특히 `보이는 전기, 말하는 전기`를 모토로 실시간 전기안전관리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사용자가 전기 사용량이나 절감량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느끼고 알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전력산업에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전력IT 서비스를 도입해 웹 통신기술을 이용해 공급자와 수요자간 네트워크를 구성, 전기사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최적화시키는 산업분야의 통합 관리시스템을 이루었다.

KD파워는 이와 함께 최근 녹색산업의 대명사격인 태양광, LED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KD파워가 개발한 태양광인버터나 LED안정기는 이미 그 효율측면에서 업계 정상을 달리고 있으며 태양광 시스템 전반에 걸친 효율 또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