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국정운영의 핵심 기조인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과제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취임 초 이 대통령은 세계 금융 위기 속에서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를 신설, 대기업 총수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과 세차례 머리를 맞댔다. 이번 만남은 특히 이 대통령이 최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여러차례 언급한 시점에서 열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책임의 무게`를 언급하면서 중소기업의 독자적 영역을 침범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중소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일은 공정하지 못한 사례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소기업이 가진 원천 기술을 보호해 `강소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돕고 대기업은 보다 더 최첨단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해 각자의 위치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세를 회복했음에도 `성장의 온기`가 서민과 중소 상공인들에게까지 퍼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항상 안타까워한다"며 "국민 모두 성장의 온기를 나누려면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희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민계식 현대 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도 참석한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