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벤처]EMW에너지의 공기아연전지

EMW에너지의 전기차용 공기아연전지.
EMW에너지의 전기차용 공기아연전지.

녹색성장을 위한 주요 아이템으로 전기자동차가 떠오르면서 2차전지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배터리 소재는 니켈수소와 리튬으로 양분할 수 있는데 점차 리튬전지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리튬 2차전지가 갖고 있는 물질 특성의 한계와 높은 가격 등으로 세계적으로 대체물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 노력의 대표적인 산물이 바로 공기아연전지다.

공기아연전지는 공기 중의 산소와 전지 내부의 아연이 반응해 전류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주로 전기자동차 · 군용전자기기 등 고부가가치 전원 공급용으로 사용된다. 미국 · 유럽을 중심으로 10여 업체가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유망 기술로 부각됐다.

EMW에너지(대표 류병훈)는 공기아연전지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초 비싼 백금막을 대체한 공기아연전지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공기아연전지는 기존 리튬폴리머전지에 비해 안전성이 높지만 비싼 백금을 써야하는 문제 때문에 군사용 등으로 제한 사용돼 왔다. EMW에너지는 백금을 대체할 수 있는 복합물질 개발에 성공해 제조비용을 기존 해외 제품의 3분의 1 이하로 줄였다.

그간 전기차용 전지 개발을 위해 배열 기술 확보에 노력해 온 EMW에너지는 최근 전기차용 공기아연 2차전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아연을 종이 수준으로 얇게 편 후 적층하는 방법으로 전지의 파워와 용량을 대폭 늘렸다.

EMW에너지의 자체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전기차용 전지(400㎏ 기준)보다 주행거리가 두 배 이상 길다. 특히 일반 리튬이온전지는 대기 중 방전 때문에 보관이 어려울뿐더러 충전 등의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산소만 차단하면 자연 방전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병훈 사장은 “올해 안으로 우리 전지를 장착한 전기차의 주행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업체 등 여러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지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MW에너지의 군용 공기아연전지.
EMW에너지의 군용 공기아연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