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동남권 벤처산업 특징

제조와 IT를 결합한 국가 기간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부산과 경남, 울산을 잇는 동남권의 조선, 자동차, 기계산업 고도화와 직결된다. 현재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전통 기간산업의 본산이 바로 동남권이기 때문이다.

벤처인(www.venturein.or.kr) 통계에 따르면 9월 현재 동남권 벤처기업 수는 부산 1402개, 울산 352개, 경남 1472개로 총 3226개다. 전국대비 14.3%를 차지한다. 특징은 90%가 제조업이고, 특히 조선기자재와 기계부품소재 기업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조사 자료에도 사업체 기준으로 동남권의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력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제조업의 90% 이상. 반면 전자정보, 신소재 등 IT기반 제조업 비중은 낮아 6%대를 밑돌고 있다. 지식서비스업 수치는 더욱 낮아 정보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전자상거래 등의 비중은 2~3%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특징은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매출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기업 상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9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대 기업 중 동남권은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 르노삼성, 두산중공업 등 대부분 조선, 기계, 자동차, 제련 분야다.

이는 동남권이 전통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강세 속에 IT를 기반으로 한 지식산업으로의 변화 속도가 그만큼 늦다는 점과 동시에 IT를 접목해 변화 ·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통 기간산업에 IT를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삼겠다는 정부의 산업정책이 동남권의 기술 집약형 벤처 · 이노비즈 기업에 새로운 기회인 이유다.

부산울산벤처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동남권 중소 벤처기업은 대기업 및 일반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2.6배, 매출 3.2배, R&D 투자 3.4배 등 훨씬 높은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몇몇 기업은 급변하는 기술 및 시장 트렌드를 예의 주시하며 한발 앞서 기술과 상품을 개발, 동종 업계와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부산과 경남, 울산 등 동남권 벤처기업은 개별 기술 개발을 넘어 이업종 간 기술 교류와 산학협력, 지역 전통산업에 IT 접목 등을 리드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화두인 IT컨버전스 시대에 발맞춰 동남권 전통 산업의 체질 변화를 벤처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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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부산, 울산, 경남 벤처 현황(2010년 9월)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