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PCB박사 1호 남원기 선진하이엠 대표

인천 PCB박사 1호 남원기 선진하이엠 대표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의 앞날은 밝습니다. LCD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자동차, 조선, 통신(휴대폰) 같은 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내 PCB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재, 장비 등에 붙는 관세를 낮추거나 폐지해야 합니다. 전문 인력 양성과 공동구매, 공동생산 체제 구축 같은 시스템도 필요하고요.”

인천에 PCB 박사 1호가 등장했다. 남원기 선진하이엠 대표가 주인공이다. 특히 남 대표는 PCB 회사를 운영하면서 박사학위를 따 더 주목받고 있다. 1999년 다층기판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핫프레스(HOTPRESS)`가 주력 품목인 선진하이엠을 설립한 남 대표는 기업 운영 때문에 박사학위 공부를 시작한 11년 만인 지난 8월에야 인하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PCB 업체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면서 PCB 분야 박사 학위를 딴 것은 남 대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도금 조건에 따른 무전해 니켈 도금 속도 및 피막특성연구(A study on the plating rate and the deposit characteristics of the electroless nikel plating according to the plating condition)`란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최근 전자 · 전기 · 통신기기의 소형화 및 다양화에 따라 도금선이 있는 전해도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니켈과 금도금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내가 쓴 논문은 환원(무전해)니켈에 대한 연구로 전기 · 전자 · 통신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충남 홍성에 있는 혜전대학 PCB학과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그는 “다른 산업도 그렇지만 PCB분야도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고급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PCB 산업이 3분기까지는 호황을 유지했지만 4분기부터는 다소 처질 것으로 내다 본 남 대표는 “국내 PCB 시장 총매출은 12조원 정도며 이 가운데 절반이 경기 시화와 안산에 밀집돼 있고 나머지 40%는 지방에 있으며 인천은 10%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PCB 시장 규모는 연간 70조원 정도며 연관 산업까지 합치면 100조원이 넘을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우리나라는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아직 발전 여력이 많다”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인천 PCB박사 1호 남원기 선진하이엠 대표
인천 PCB박사 1호 남원기 선진하이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