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개척을 지속적으로 타진해온 네트워크보안솔루션업체 에너랜드. 이 회사는 2008년 벤처기업협회가 후쿠오카에 설치한 `코리아벤처갤러리` 덕을 톡톡히 봤다. 올 들어 8월까지만 일본서 100만달러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린 회사 장윤석 이사는 “갤러리 내 상설전시관에 제품을 전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도 넓혀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가 2007년부터 업계의 해외마케팅 지원 강화를 위해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해외지부와 공동으로 기획해 펼치고 있는 코리아벤처갤러리(Korea Venture Gallery)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벤처갤러리는 경험은 없지만 기술과 제품에 자신이 있는 벤처기업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미리 타진하기 위해 기획했다. 해외에 지사를 세우고 인력을 대거 뽑았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경우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적은 비용으로도 수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벤처갤러리는 샘플링에서부터 제품 전시, 현지 마케팅, 판매 협상 등 토털마케팅을 대행해준다. 입점시 공동 운영기관인 현지 인케 지부는 제품에 대한 심사를 거친다. 현지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에서 현지 문화와 시장 수준 등을 고려해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 이후 수출 성공시 에이전트 역할을 한 인케 지부와 다양한 형태의 계약을 맺는다.
협회는 벤처업계의 관심이 큰 곳을 대상으로 공략했다. 2007년 5월 사우디아리비아 제다를 시작으로 2008년 일본 후쿠오카와 브라질 상파울루 그리고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벤처갤러리를 오픈했다. 여기에 이르면 내달과 11월에 각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불가리아 소피아에 추가로 세운다.
현재 개설된 4곳 벤처갤러리에 전시돼 있는 한국 벤처기업 제품들은 140여개. 후쿠오카가 54개로 가장 많고, 호찌민(37개) 제다(29개) 상파울루(23개) 등의 순이다. 7월말 기준 추산결과, 제다에 들어와 있는 CCTV업체 이로닉스가 5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벤처갤러리에 제품을 전시한 업체들의 수출규모는 5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수 벤처기업협회 마케팅지원팀장은 “현지에 나가 있는 인케 의장들이 그곳 시장을 알고 있어 현지에서 통할지 여부를 1차적으로 검증하고 이후 홍보와 마케팅을 한다”며 “대부분 위치가 시내에 있어 진출 희망업체 입장에서는 큰 비용 부담없이 해외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