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학대학 컴퓨터정보과는 1983년 전자계산과를 모태로 지난 27년간 정보기술(IT) 분야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집중해왔다. 교과 과정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회계 및 원가, 영업, 물류, 생산 등의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도록 했다. 프로그래머로서의 실력을 갖출 뿐만 아니라, 운영의 대상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능통할 수 있도록 활용 교육을 병행했다. 또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 적용해보는 경험을 갖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지역상공회의소 소속 기업들에 IT지원활동도 벌여왔다.
이 학과의 동아리 믹스(MIX)팀은 유비쿼터스 센서 기술에서 출발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관련 프로그래밍 기술을 기존 SW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IT 환경이 급변하는데 따라 학과 교육에 접목할 새로운 기술을 미리 선행 학습함으로써 전체 학생들에 대한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외 활동을 통해 학과의 대표로서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 팀은 지난 5월 IT여성기업인협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이공계 여대생을 위한 IT기업 연계 프로젝트 멘토링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이 팀의 지도를 맡고 있는 임승린 교수가 한국컴퓨터정보학회 회장 재임시 IT여성기업인협회와 협력해 IT를 전공하는 여대생의 사회 진출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 올해로 3회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1회 대회에 3학년 1명에 1학년 3명을 팀으로 구성, 참가했으나 올해는 5명 모두 3학년 졸업반으로 구성해 참가했다.
믹스팀은 현재 IT여성기업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타소프트의 전현경 대표를 멘토로 삼아 `중소기업체를 위한 ERP 개발`이라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멘토 기업인 데이터소프트는 개방형 시스템 환경에서 스토리지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멘토인 전 대표는 열정이 강한 기업인으로 그의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참여 학생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믹스팀 재학생들은 ERP를 기업 현장에서 실제 이를 사용하는 입장이 돼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형태로 교육을 받고 있다. 개발자 입장과 사용자 입장의 경험을 종합해 축적된 지식과 기능을 종합하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두고, ERP 특정 기능 한 부분을 구현해보고 있다. 이는 신생 팀이라 아직 활동 경험이 적고 초기 단계라 심리적인 부담과 기술적인 부담을 덜어주고자하는 취지다. 이 팀은 올해 사업을 통해 축적된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체 ERP 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과제는 비록 ERP 전체에 대하여 폭넓게 구현 할 수는 없을 지라도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새로운 기술을 기존의 시스템에 접목해본다는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 또 최신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와 접목해 ERP 기능을 연동해보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큰 경험이 되고 있다.
멘토링 사업에 참가하는 믹스 팀원들은 방학 중에도 지도교수와 함께 외부 전문 기업에서 실시하는 기술교육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학습을 진행했다.
임승린 교수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건강한 묘목으로 자랄 수 있도록 물과 양분을 주는데 힘을 쏟고 있다”면서 “실무 능력을 갖춘 IT전문가를 양성해 나라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