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아하는 일, 자신 있는 일을 하다보니 국내 업계 처음으로 스마트폰용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런 개발 경험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신상호 H2소프트 대표(36)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외국계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외환금융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엔씨소프트에서는 그룹웨어와 웹서비스를 개발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지난 2001년 프로그램 개발자 중심의 스터디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2003년엔 맥을, 2007년에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얼리 어댑터다. 개발자로서 쌓은 현장 경험과 디지털 미디어 기기 마니아 성향이 결국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신 대표는 스터디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증권 트레이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프리랜서로 일해오다 올해 1월 H2소프트를 창업했다. 사업 초년도인 올해는 매출 1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대표는 “정보의 기밀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금융거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경험이 금융권에서 앞선 사례로 평가받으며 최근 개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금융사로부터 개발 의뢰가 늘어나면서 올해 1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H2소프트는 창업 초창기지만 독보적인 개발 능력과 유연한 인력 활용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이 중시되고 있지만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이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다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현장 밀착형 솔루션이기 때문에 중간 업체를 거치지 않고도 대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장의 속성이 신 대표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프로젝트 수주와 개발 업무가 규칙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고정 인원 외에 프리랜서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래 전부터 개발자 스터디 모임을 지속해온 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주위에 검증된 인력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
신 대표는 현재의 특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증권 외의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세워 놓고 있다.
신 대표는 “H2소프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전문 업체”라고 회사의 정체성을 규정하면서 “우선 금융분야를 주축으로 보다 특화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분야 외에 아이패드용 영어 콘텐츠와 지역 중심의 여행 콘텐츠, 소셜네트워크 개념의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