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컸지만 창업의 직접 동기는 IMF 당시 공기업에서 명퇴하신 아버지의 권유로 PC방 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권영건 대표(28)는 “당시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감히 사업을 시작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의 지지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선생님의 충고 등 주변 분들의 따뜻한 조언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창업 후 여러 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좌절하거나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놀이처럼 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을 포기한 것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묻자 “대학 경영학부를 중퇴한 것에 미련은 없지만 10년간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산업심리학처럼 사람의 마음을 분석해 사업과 연계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올해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산업심리학과 경영학을 깊이 있게 공부한 다음 사업에 체계적으로 접목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청년 창업가라서 어려움은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어리다는 것이 사업에 걸림돌이 된 적은 별로 없었다”고 했다. 다만 “너무 젊어 신뢰가 안 간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새롭게 시작한 소셜 게임에 대해 “모바일 게임업체가 무턱대고 진입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웹과 스마트폰 기반 콘텐츠 개발 기술 노하우를 다년간 쌓아왔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강조했다.
총 12명의 직원 가운데 5명이 영진전문대 출신인 것에 대해서는 “특정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이 대학 출신이 대체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이직률도 낮아 만족한다”고 했다.
권 대표는 직원들과 약속한 것이 있다고 했다. 아무리 회사가 어려워도 회사가 존재하는 한 정년이 없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 나이를 먹으면 지금 하는 일에서는 떠날 수밖에 없겠지만 회사를 떠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온라인 사업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사업을 연계할 생각”이며 “지금 일하고 있는 직원이 나이가 들어도 온오프라인 어느 사업부서에서도 일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명퇴로 창업한 회사, 이 회사에서는 누구도 정년과 명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권 대표의 생각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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