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30년까지 아무리 노력해도 재생에너지로 모든 에너지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최대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해야만 50년, 60년이 흐른 뒤에 비로소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일(현지시각) 가용성(availability)을 주제로 열린 2010 몬트리올세계에너지총회 둘째날 원탁회의 도중 레오나르드 빈밤 독일 RWE AG(전기, 가스 공급회사) 전략부문 이사의 말이 끝나자 청중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믹스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논의한 이 자리에서 빈밤 이사는 “가격이 싼 에너지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와 정책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며 “에너지효율이 가장 우선적인 해결책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책적 결정이 중요하며,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패트릭 크론 프랑스 알스톰 회장도 “스마트한 규제가 에너지믹스의 해답이다”이며 “이와 함께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테리 밴달 하이드로 퀘벡 회장도 “재생에너지의 가장 이상적인 비중이 얼마인가 논하는 것보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기존의 전력망을 바꿔야 한다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쌍수 한국전력(KEPCO) 사장은 “한국에서는 이미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와 이산화탄소저장 · 포집(CCS) 등의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2012년 부터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스마트그리드 기술 도입을 위한 연구 역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확대에 찬성한 것과 반대로 스리 비네이 쿠마르 싱 인도 북부 석탄광산 총책임자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세계 5위의 에너지사용국가인 인도의 에너지원 중 석탄이 그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산업에서 재생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국가의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청정에너지 등 다른 대안을 찾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캐나다)=함봉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