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콘덴서가 탄소소재를 이용해 `고출력 슈퍼 콘덴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고출력에 유리하고, 제품 수명도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길어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적용 가능성이 높다. 또 새로운 공정 기술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도 높다.
삼화콘덴서(대표 황호진)는 발전소 등에서 충전지 기능을 하는 스마트그리드용 고출력 슈퍼 콘덴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슈퍼 콘덴서는 전기용량을 대폭적으로 높였기 때문에 충전기 기능을 한다. 과거에는 가전제품을 백업을 위한 배터리 대용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산업용기기 · 전기차 · 스마트그리드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삼화콘덴서가 개발한 슈퍼 콘덴서는 기존 제품 대비 등가직렬저항(ESR)이 30% 감소해 고출력이 가능하며, 용량변화율이 낮아 제품수명이 20% 정도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순간적으로 고출력이 발생하고, 안정적으로 대규모 전력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슈퍼 콘덴서의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제품 개발에는 나노 물질 분야의 권위자인 이종협 서울대 화학공정연구소 교수와 송인규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기존 슈퍼 콘덴서는 활성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삼화콘덴서 제품은 에어로젤탄소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그동안 탄소소재는 재료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너무 비싸 적용이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졸겔(Sol-Gel)법을 적용해 제조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대폭 낮췄다. 슈퍼 콘덴서를 만들면서 개발한 탄소소재는 2차전지용 음극소재로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화콘덴서는 슈퍼 콘덴서를 적용한 풍력 및 태양광용 홈그린 에너지 저장장치 모듈을 용인시와 함께 개발 중이다. 또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활용해 슈퍼 콘덴서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는 물론 미국에 슈퍼 콘덴서 관련 특허 6개를 출원 중이며, 특허협력조약(PCT) 국제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오영주 삼화콘덴서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면서 “배터리 기능을 가진 에너지 저장장치와 2차전지 등의 소재 사업화를 통해 그린컴퍼니를 넘어 그린코리아 실현에도 삼화콘덴서그룹이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그리드용 고출력 슈퍼 콘덴서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2012년에는 1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