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가는 길, 읽을만한 책]고향 가는 길, 어떤 책 가져갈까나

[고향가는 길, 읽을만한 책]고향 가는 길, 어떤 책 가져갈까나

음력 팔월 보름 좋은 날, 추석이 다가온다. 고향 가는 길 콩닥콩닥 뛰는 가슴에 곁들여 후루룩 들이마실 만한 책은 없을까.

어버이 위로 대대의 어른을 기리는 날이니 옛일 되짚는 역사책도 좋겠고, 친척이 모이니 자녀 교육문제를 도란도란 풀어놓는 데 유익한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건강도 흥미로운 화제일 테고.

옛일을 되짚는 책으로는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이 눈길을 끈다. 요즈음 이영권의 `제주역사기행(2004년)`을 가까이에 두고 쉬엄쉬엄 읽는다. 그러다 깜짝 놀란 것 하나. 제주가 1275년부터 100년 동안이나 원(元)의 직할지였다는 사실. 몽골 사람이 직접 관할한 땅이었다. 놀란 것 하나 더. 제주 사람에게 고려든 몽골(元)이든 모두 `외세`였다. 차례를 지내며 이야깃거리로 삼아볼 만하다.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몽골제국과 세계사 사이 연관성을 꾸준히 연구해 온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가 그동안 축적한 성과를 가능한 한 쉽게 정리하려 노력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통합한 몽골제국이 세계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풀어냈다. 특히 한반도는 북방 `오랑캐`와 항쟁했음을 강조했고,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시대를 외세에 굴복한 수치스러운 역사로 여겼는데 이제 새로운 인식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중앙 유라시아와 한국 역사가 심층적으로 연관되어 전개됐음을 깨달아야 할 때가 왔다고 보았다. 김호동 지음. 돌베개 펴냄. 1만2000원.

◇유럽의 상호문화교육:다문화 사회의 새로운 교육적 대안=“이제 그 어떤 집단도 문화적 다양성과 다양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중략) 특히 학교는 여러 규범이 상징적으로 충돌하는 장소들 중 하나가 됐다.” 다문화 사회에 적용할 교육방법의 새 시각으로 유럽 상호문화교육 이론을 제시했다. 문화의 양상, 영미권 다문화주의, 유럽 상호문화주의를 개괄했다. 또 상호문화교육이 이민자 자녀 교육과 외국어 교육은 물론이고 시민 교육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했다. 마르틴 압달라-프렛세이 지음. 장한업 옮김. 한울 펴냄. 1만5000원.

◇스피라, 세계를 향한 영혼의 승부=손으로 차를 만들었다. 최고 시속이 315㎞, 최대 출력이 500마력이란다. 지은이는 국산 수제 자동차 `스피라`를 “미치도록 이루고 싶었던 단 하나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5월 12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GT 마스터(자동차 경주) 시리즈`에 처음 `스피라`를 선보였으나 결선 레이스에서 엔진 이상으로 차가 섰다.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들렸음은 물론이고 사기꾼으로 매도되기도 했단다. 아내와 함께 한국형 자동차 공방(카로체리아)을 지향하는 지은이의 꿈과 삶이 담겼다. 김한철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 1만3500원.

◇건강과 젊음을 되찾는 생활 속 독소배출법=위장 내시경 전문의 신야 히로미 씨가 40여 년간 35만여 환자의 장을 들여다본 경험을 살려 생활 속 독소배출법을 제안했다.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고 효소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 도정하지 않은 곡류와 좋은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장의 건강을 개선하는 식사에 포함됐다. 적당한 운동과 수면과 휴식, 바른 호흡 등 일곱 가지 생활요법도 소개했다. 커피를 물에 희석해 매일 관장을 하라는 권유는 의사와 상의한 뒤 선택하는 게 좋겠다. 신야 히로미 지음. 윤혜림 옮김. 전나무숲 펴냄. 1만1000원.

◇허영이의 돈 버는 생활습관 39가지=`절약보다 훌륭한 재테크는 없다`고 했다. 꼼꼼하게 메모하고 비교할수록 가격이 내려가니 돈을 버는 것 아니냐는 얘기. 쥐도 새도 모르게 새는 전기요금을 잡고, 더위보다 무섭고 추위보다 매서운 냉 · 난방비를 절약하는 노하우도 담았다. 책에 소개한 돈 버는 운전습관을 몸에 들이면 자동차의 탄소 방귀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예금통장 · 은행카드 · 신용카드 다루는(?) 법, 연말 소득공제 챙기는 법 등 여러 돈 버는 습관을 꼼꼼하게 소개했다. “준비 잘한 연말 정산, 월급이 부럽지 않다”고 풀었다. 심혜정 지음. 생각비행 펴냄. 1만2900원.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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