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대항마 국산 전자책, 아이리버 커버스토리
작년 가을부터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치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 아마존 킨들은 소니가 지배하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흔들었다. 마치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어 놓은 것처럼 말이다. 아마존 킨들이 전자책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말기는 아마존만이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었다. 작년 킨들2가 나오면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전운이 감돌았고 당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전자책 단말기를 개발하고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
그 가운데 아이리버도 있었다.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회사인 아이리버는 스토리라는 전자책 단말기를 내놨다. 한눈에 봐도 킨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는 전자책 단말기였다. 올해 8월 아이리버는 스토리 후속으로 커버스토리를 출시했는데 기존 스토리와의 차이점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커버스토리는 쿼티자판 대신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해 세로 길이를 대폭 줄였다. 여전히 킨들은 쿼티자판을 고집하고 있고 소니와 아이렉스 등은 커버스토리처럼 단말기에 터치 기능을 추가해 자판을 없앤 제품을 내놓고 있다.
쿼티자판을 없애면서 무게도 284g에서 233g으로 줄었다. 당연히 휴대성이 더 높아졌다. 책을 읽을 때 필요한 앞뒤 페이지 이동과 홈으로의 이동은 전용 버튼바(bar)로 해결했다. G-센서가 있어 자동회전을 지원하므로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모두 사용 가능하다. 스타일러스펜은 필기 메모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터치여서 가능한 일이다. 분리되는 플라스틱 커버는 e잉크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기능과 색상선택이 가능하다. 기본 제공되는 커버 외에 다른 색상 커버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와이파이도 조금 달라졌다. 기존에는 와이파이가 없는 베이직 버전도 있었지만 커버스토리는 기본적 와이파이를 통해 아이리버의 e북 서점인 북투(book2)와 조선일보가 운영하는 텍스토어(texture)에 접속해 전자책 및 각종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 전자책과 와이파이의 만남은 콘텐츠 다운로드 경로를 더 간편하게 한다는 점에서 환영 받는다.
와이파이는 배터리 소모를 늘리는 원인이지만 커버스토리는 일정시간 인터넷 연결이 필요없으면 자동으로 연결을 끊는다. 콘텐츠 다운로드 용도로써의 와이파이 활용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대목이다.
일반적인 전자책 포맷 외에 PPT, XLS, DOC, HWP 등을 지원하는 오피스뷰어와 JPG, BMP, PNG, GIF 등과 압축된 ZIP 형태의 코믹뷰 기능도 유용하다. 여기에 MP3와 OGG 포맷을 지원하여 음악듣기나 오디오북 듣기도 가능하며 보이스 리코딩도 지원한다.
전자책 단말기는 최근 경쟁제품으로 떠오르는 태블릿과 종종 비교되는데 e잉크를 이용한 전자책만의 장점은 분명하다. 책 읽기에 몰두할 수 있는 편안한 e잉크 디스플레이와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가 대표적인 장점이다. 오로지 책을 읽는데 있어 전자책 단말기가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커버스토리만의 장점을 살펴본다면 터치방식의 6인치 화면을 활용해 휴대가 간편하고 와이파이 지원으로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전자책 단말기 자체의 공통적인 약점과 동일하다. 페이지 넘김 시의 번쩍거림과 느린 터치 반응 등은 e잉크를 채용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전자책 콘텐츠가 풍부하지 못하다는 점도 보급에 걸림돌이다.
박병근 킬크로그 운영자 http://cusee.net/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