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랜드가치 22조원…글로벌 19위

`애플과 구글 약진,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선전, 도요타와 BP의 몰락.`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분야에서 벌어진 일이다.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 조사기관인 인터브랜드가 16일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했다. 100대 브랜드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단 두 곳이다.

삼성의 올해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19위.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11% 증가한 194억9100만달러(약 22조6780억원)에 달했다. 삼성이 불황에도 모바일 제품 확장을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운영했고 디지털ㆍ디자인 영역에서 인지도를 높인 게 브랜드 가치에 도움이 됐다고 인터브랜드는 평가했다.

삼성은 2001년 42위에 오른 이래 △2004년 21위 △2006년 20위 △2008년 21위 등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순위는 지난해보다 4단계나 뛰어오른 65위였다.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9% 오른 50억3300만달러(약 5조8560억원)였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가 보증 프로그램과 월드컵ㆍ슈퍼볼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 중에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도요타(11위), 메르세데스-벤츠(12위), BMW(15위), 혼다(20위), 포드(50위), 폭스바겐(53위), 아우디(63위) 등에 이어 여덟 번째다.

브랜드 가치 1위는 코카콜라가 차지했다. 11년 연속 1위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704억5200만달러에 달했다. 2위는 647억27000만달러의 가치를 기록한 IBM에 돌아갔다. 3위를 차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랜드 가치는 608억9500만달러였다. 4위는 구글, 5위는 GE, 6위는 맥도널드, 7위는 인텔, 8위는 노키아가 차지했다.

올해 브랜드 순위에서 가장 약진한 것은 애플과 구글이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은 올해 작년보다 37%나 오른 211억430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은 100위권에 든 기업 중 최고였다. 이에 따라 애플의 순위도 작년 20위에서 올해 17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오른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36% 오른 435억5700만달러였다.

브랜드 가치가 많이 떨어진 업체는 대규모 리콜사태로 어려움에 처했던 도요타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논란이 됐던 BP다.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는 작년보다 16% 빠진 261억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요타의 순위도 작년 8위에서 올해 11위로 밀렸다. 지난해 83위였던 BP는 올해 아예 100대 브랜드에 끼지도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으로 100위권에 든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대부분 상승했으며 평균 증가율은 8.1%였다. 100대 브랜드 중 미국 기업이 49개로 가장 많았고 독일 기업은 10개, 프랑스 기업은 9개였다. 일본 기업은 100위권에 6개가 포함됐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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