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에도 국내 주요 상장사 실적이 아시아 주요국을 통틀어 `군계일학`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주요 100대 기업들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대표 기업들은 1ㆍ2분기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기업들은 부동산값을 잡기 위한 유동성 축소 등 정부의 긴축정책에 발목이 잡혔고, 일본 기업들은 엔고(高) 타격을 입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환율 효과에다 금융위기 후 더욱 높아진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는 쾌조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亞 100대 기업 "2분기가 정점"= 금융정보 제공업체 톰슨로이터는 16일 "로이터 아시아 기업 체감지수가 올해 2분기 78에서 3분기 69로 떨어졌다"며 "기업 실적 측면에서 본 아시아 경기는 2분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로이터 아시아 기업 경기 체감지수(Asia Corporate Sentiment Index)`는 아시아 100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기마다 발표하는 심리지표다.
이 지수는 향후 6개월을 대상으로 현재와 미래 수익 전망과 영업환경 등을 반영한 지표다.
2009년 2분기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꺾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100대 기업에는 한국 기업 5개가 포함됐으나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고 톰슨로이터 측은 밝혔다.
톰슨로이터는 3분기부터 경기지표가 둔해진 이유에 대해 "미국 경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 일본 엔고, 중국 긴축 재정이라는 `3대 악재`가 동시에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경제를 좌우하는 중국 긴축정책이 역내 주요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 대표 기업은 3분기 순항= 한국 주요 기업들은 선진국 경기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도 `쾌속 순항`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실적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3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대상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코스피 소속 226개사와 코스닥 123개사가 포함됐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이들 주요 대형사 시가총액이 전체에서 80%를 차지한다.
엔고는 자동차, 조선, 2차 전지 등 주력 수출 분야에서 일본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면서 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기업 이익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지만 한 단계 높아진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 `깜짝 실적` 기대주는= 추석연휴 이후에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주들이 또다시 증시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3분기에는 사상 최대치였던 2분기보다 실적이 과연 얼마나 증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현재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보다 실제 발표치가 좋게 나오는 기업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20% 증가하면서 2007년 이후 분기 실적 기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50% 이상인 기업 12선을 선정했다.
현대상선 태웅 CJ제일제당 한전기술 SKC&C 빙그레 LG생활건강 두산 OCI머티리얼즈 휴켐스 셀트리온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바로 이들이다.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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