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대우건설 통합커뮤니케이션 환경

[Case Study]대우건설 통합커뮤니케이션 환경

#카타르 건설 현장에 있는 대우건설 김 과장은 외교통상부에 긴급 공문을 발송해야 한다. 이에 본사 직원에게 사내 메신저 `바로미`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긴급 요청하고, 동시에 사내 그룹웨어 `바로넷`에서 관련 공문을 작성했다. 요청 공문을 받은 본사 직원은 KTX로 이동 중인 최 팀장에게 결재를 요청한다. 최 팀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모바일 바로넷에 접속한 후, 결재 정보를 카타르 현장에 있는 김 과장과 관련 팀에 통보하고, 동시에 전자 팩스로 외교부에 공문을 발송한다. 이후 관련 내용을 사내 트위터 `바로톡`에 올려 직원들과 공유한다.



대우건설이 최근 구축 완료한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스템에서 이뤄지는 복잡한 업무 시나리오를 예로 든 것이다. 예전에는 수일이 소요됐던 업무 요청이 이제는 불과 몇 분만에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업무 생산성의 정량적인 효과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UC 환경 구축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룹웨어와 영상회의 시스템, 그리고 스마트폰 도입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 등을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했다. 게다가 UC 환경 구축의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아이폰 기반의 유무선통합(FMC)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일순간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일부 영역에 한해 단계적으로 UC 환경 구축에 나선 곳은 많지만 이렇게 대규모 빅뱅 방식으로 UC 구축 범위가 넓었던 사례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는 동시에 추진됐지만 개별 시스템의 개통 시점은 약간씩 차이를 둘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아이폰4의 출시가 다소 늦어지면서 그룹웨어 시스템을 지난 8월 30일 먼저 오픈했다. 이어 모바일 오피스는 본사 직원에게 아이폰4 지급이 완료되는 9월 16일에 맞춰 오픈됐고, FMC 서비스도 같은 날 가동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UC 구축 사업을 통해 지난 1996년에 오픈한 그룹웨어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14년 만에 이뤄진 그룹웨어 전면 개편이다.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업그레이드가 힘들었던 점도 이유였지만 금호아시아나의 그룹웨어 시스템과 분리하면서 새로운 그룹웨어 시스템이 절실했던 배경도 있다.

대우건설은 새로운 그룹웨어로 `IBM 로터스 노츠`를 도입했고, 동시에 IBM의 협업 솔루션인 기업용 메신저 `세임타임`도 함께 도입해 전사 UC 환경을 구축했다. 대우건설은 새로 구축한 시스템을 예전 이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그룹웨어는 `바로넷`, 메신저는 `바로미`로 명명했다.

특히 새로운 협업 환경을 구축하면서 대우건설은 엔터프라이즈2.0 기능을 대거 수용했다. 사내 트위터인 `바로톡(talk)`이 대표적인 예다.

고영남 대우건설 IT전략팀 부장은 “소통과 협업을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이를 위해 사내 트위터는 물론이고 팀별로 공유 메일함을 만들어 업무 메일을 문서 포맷으로 전환해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업 공간을 많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오피스도 단순히 이메일 시스템과 결재 시스템 정도만 연동되도록 구현한 것이 아니다. 모바일 바로넷에 접속해 전자메일과 결재, 직원 검색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바로미를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바로톡으로 사내 트위터에 접속할 수도 있다. 게다가 현장 공사관리 및 지원업무시스템(PMIS)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차량 배차 신청에서부터 제안시스템, 제증명발급 서비스 등 20여 가지 서비스를 모바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허채욱 대우건설 IT전략팀 과장은 “PMIS는 시스템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그대로 활용할 수 없고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가운데 핵심만 추려서 모바일 서비스로 전환하도록 기획했다”며 “향후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다른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FMC 서비스는 KT를 사업자로 선정해 국내 최초로 아이폰 기반으로 도입을 추진했다. 이미 건물 전체에 무선랜 환경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은 완료했다. 대우건설은 먼저 팀장과 소장급, 임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아이폰4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일반 직원은 원하는 직원에 한해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지급되는 아이폰4 물량만 2500여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영남 부장은 “FMC는 국내에 적용 사례가 없어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향후 비용절감 등 구축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특히 수원에 있는 건설기술연구원도 동시에 FMC를 도입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무선인터넷이 구축된 해외 사업장에는 영상통화가 지원되는 아이팟터치 4세대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의 모바일 서비스 지원 화면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