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예산이 7년 만에 증액된다.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 등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新)정보화 격차가 다시 벌어진다는 지적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중소기업청의 내년도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17% 늘린 191억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또 정보화 연구개발(R&D) 예산을 처음으로 신설, 15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34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6년 연속 감소한 중기 정보화 지원사업 예산이 7년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R&D 예산까지 합치면 206억원으로 2007년 이후 4년 만에 200억원대 예산을 회복했다.
분야별로는 중소기업에 취약한 IT 전문인력 양성사업(15억4000만원)과 기술유출방지(9억원)이 각각 올해보다 413%, 405%나 급증했다. 최근 급증하는 중소기업 신정보화 수요와 기술유출 사고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포석이다.
반면에 생산현장디지털화 등 기존 정보화지원 사업은 올해와 똑같은 80억원으로 동결됐다.
내년에 처음 신설되는 R&D 예산은 그린IT 등 IT 융합 연구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6년 만에 중기정보화 사업 예산이 다시 증액으로 반전된 것은 최근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보급되면서 중소기업의 정보화 경쟁력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자신문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지난 6월 중소기업 400곳 정보화책임자 및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정보화 수준 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의 첨단 IT 도입률이 대기업에 비해 최고 10배나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재정부 심의 과정에서 중기청이 대규모 증액을 요구한 기술유출방지 사업 가운데 55억원가량이 반영되지 못해 정기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기술유출 문제는 중소기업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여서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지만 당초 요구액의 15% 정도밖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국회 심의과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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