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폭스’ 브라우저 제작자인 모질라 재단이 23일(현지 시간) 자사 웹 사이트(http://mozillalabs.com/conceptseries)를 통해 차세대 스마트폰인 ‘씨버드(Seabird)`의 주요 기능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빌리 메이’라는 디자이너가 모질라 개발자 커뮤니티 의견을 수렴해 `씨버드`의 개념과 디자인을 창안하고,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 중이다.
이번에 공개된 ‘씨버드`는 실제 스마트폰이 아니라 모질라 개발자 커뮤니티가 머지않은 장래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의 모습을 상상해 만든, 일종의 `컨셉(Concept)` 폰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을 기획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된 것이어서 IT업계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리에게 선보일 차세대 스마트폰의 형태와 기능을 어느 정도 상상해볼 수 있는 소재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씨버드’는 8백메가 픽셀 카메라와 두개의 소형 프로젝터를 장착하고 있다. 무선 방식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이어폰과 3차원 마우스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방식 `동글(Dongle)`을 내장하고 있다. 미니USB 포트와 3.5 미리미터 오디오잭도 갖췄다.
`씨버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이어폰과 3차원 마우스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방식 동글이다. 적외선 방식 3차원 마우스 기능을 활용해 허공에서 스마트폰의 포인터를 클릭하면 화면의 `Pan& Zoom`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두개의 소형 프로젝터는 스마트폰을 프로젝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을 도킹 장치에 연결하면 대형 스크린에 화면을 투사할 수 있기때문에 동영상이나 인터넷 검색을 큰 화면에서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뮤직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은 후 대형 스크린에서 시청하는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소형 프로젝터는 평소에는 적외선 방식 가상 키보드 또는 터치 패드를 구현하는 데 사용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가상의 적외선 방식 대형 키보드나 터치패드를 활용해 문자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이번에 모질라가 발표한 ‘씨버드’의 주요 기능이 실제로 구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모질라측은 ‘씨버드’를 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재로선 `씨버드`가 실제 스마트폰으로 제작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차세대 스마트폰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시 참고할수 있을 것이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