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포스트IFRS] 기고/IFRS 도입 이후

[화요기획/포스트IFRS] 기고/IFRS 도입 이후

김형우 한영회계법인 상무/공인회계사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는 2011년부터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투자자, 은행 등 채권자는 기업이 기존에 제출한 재무제표와는 상이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IFRS 도입이 몇 개월 남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제공자 입장에서의 준비뿐만 아니라 정보이용자 입장에서의 준비 또한 시급한 시점이다.

2007년 국내 상장사는 시중은행을 필두로 IFRS로의 전환작업을 실시해 왔고, 금융위원회 · 금융감독원 및 공인회계사회 등 관련기관의 노력으로 현재 상당수의 대기업은 전환작업을 완료한 상태며 중소 상장사가 한창 IFRS 전환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 제시되는 IFRS에 의한 재무정보를 재무정보 이용자가 얼마나 이해하고 의사결정에 유용하고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가 IFRS 도입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IFRS에 의한 재무정보 이용자는 크게 CEO, CFO 및 이사회 등으로 구성된 회사 내부의 경영진과 채권단 및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외부 이해관계자로 구분된다.

우선 회사의 경영진은 IFRS에 의한 재무정보를 경영전략 및 운영에 이용할 수 있도록 IFRS의 적시성과 정확성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IFRS는 연결재무제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IFRS 도입 이후에는 회사의 경영성과, 성장성 등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평가받게 된다. 따라서 이후 산출되는 IFRS 연결재무정보가 경영진에게 유의적인 재무정보로 활용되려면 경영진이 필요한 시점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산출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IFRS에 의한 연결재무정보의 산출이 경영진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게 연결재무정보 산출과정의 고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진은 이러한 연결재무정보가 경영전략 및 운영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산출되는 연결재무정보를 회사의 경영계획, 자회사관리 및 성과관리 등에 접목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이 마무리되고 외부에 노출되는 회사의 각종 지속가능 또는 성장성지표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가능할 때 경영진은 IFRS 도입 준비가 완료됐다고 판단해야 한다.

IFRS에 의한 연결재무정보는 단순히 외부 공시를 사후적인 정보가 아닌 경영진의 전략과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재무정보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IFRS를 도입한 상당수 글로벌기업은 살아있는 재무정보 생성을 위해 통합경영정보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 혹은 구축 중이다. 국내 일부 그룹도 이러한 글로벌 경영관리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IFRS 도입을 기점으로 통합경영정보관리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다음으로 외부 이해관계자의 경우에 회사에서 공시되는 IFRS에 의한 연결재무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여신을 취급하는 채권자 입장에서는 IFRS 도입으로 변경되는 채무회사의 재무정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여신규모 및 조건 등을 판단해야 한다.

특히 2011년 IFRS에 의한 재무정보가 최초 공시되는 시점에서 채무회사의 재무지표(PER, 부채비율 등)의 변경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또 채무회사의 개별재무제표에 의한 여신시스템 및 평가기준의 변경도 필요하다. 피투자회사를 분석하는 입장에서는 투자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지표들의 변화를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미리 준비해야 하고 피투자회사의 개별재무제표에 의한 기존의 투자위험관리시스템 및 프로세스도 적절히 변경해야 한다.

2011년 도입되는 IFRS를 두고 이제는 정보제공자 측면에서의 준비상황을 더 이상 논하는 것은 당장 2011년부터 IFRS에 의한 재무정보를 이용할 정보이용자 측면에서는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이제는 IFRS 정보이용자를 위한 관련 기관 및 산업(컨설팅 및 정보시스템)의 준비를 논해야 할 때다. IFRS 도입 시점이 아닌 IFRS 도입 이후 IFRS로 변경되고 영향받는 시장(포스트 IFRS)에 대해 준비할 시점이 온 것이다.

hyung-woo.kim@kr.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