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
4. 홈 헬스케어
헬스케어 시장에서 최고의 격전지로 주목받는 공간은 바로 `집`이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u헬스케어에 기대는 소비자 뿐 아니라 질병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u헬스케어를 소비하는 사용자 모두가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신성장 분야인 만큼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국내외 모든 기업이 눈독들이고 있는 시장이 바로 `홈 헬스케어`다. 기기, 통신, 인터넷 등 기업의 분야를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홈 헬스케어는 가정에서 의료 진단기기를 인터넷 등 네트워크에 연결해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건강정보를 의료진에게 전달해 집에서 1차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의료 서비스다.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발걸음이 유독 빠르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아시아 국가보다 노령화, 복지 등에 대한 관심이 일찍 나타났다. 18세기 산업화 이후 시간을 두고 고도 성장을 이뤄내면서 `삶의 질`에 눈뜨게 됐기 때문이다. 인구 고령화가 20~30년 더 빠르게 진행된 점도 글로벌 공룡 기업이 홈헬스케어 시장에 먼저 진출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텔, 시스코, IBM 등은 IT분야에서 NTT, 퀄컴 등은 통신분야에서, GE와 필립스는 기기 분야에서 홈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 MS와 구글은 자신들의 장기인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GE와 IBM은 메디컬 분야에서 원격 모니터링 및 헬스케어 서비스 솔루션 개발을 일찍부터 서둘렀다. 특히 GE는 최근 인텔과 50대 50대 투자로 텔레헬스(telehealth) 및 자립생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헬스케어 기업을 공동 설립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계약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두 공룡이 만든 새 기업은 GE 헬스케어의 홈 헬스(Home Health) 사업부와 인텔의 디지털 헬스 그룹(Digital Health Group)의 합작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쌓아온 두 기업의 장기를 합쳐 △만성질환 관리, △자립생활, △보조기술 등 헬스케어 전반에 기기부터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이멜트 GE CEO는 "노령화 인구, 헬스케어 비용 증가, 만성질환자 증가 등 홈 헬스케어 비용 절감과 수준 높은 치료서비스 제공 등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입을 모으며 "공동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로 헬스케어 비용은 낮추면서 수백 만 명의 삶의 질을 높여,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도 이달 들어 홈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필립스 헬스케어부문은 노년층이 가정에서 손쉽게 건강을 체크하며 독립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미 북미지역 의료경보시스템 부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티바(Motiva)`의 장점을 더 극대화해 쌍방향 홈 헬스케어 서비스를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대역 인터넷 연결망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환자와 병원, 헬스케어 제공자를 연결해 주는 식이다. 또 필립스는 유럽연합(EU)과 함께 환자의 생활용품에 부착한 센서나 체중계, 혈압측정계로 건강상태를 의료진이 체크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대기업과 인성정보, 비트컴퓨터, 바이오스페이스 등 중소형 전문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해 있다. 건강관리를 위해 새로운 기능이 첨가된 헬스케어 기기를 개발 및 판매하는 데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앞서있다. 공기청정기, 공기 살균 기능이 가미된 에어컨 등을 시장에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질병 관리 부분에서는 전문 업체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인성정보, 비트컴퓨터 등이 3차 의료원, 대형 대학병원 등과 함께 손잡고 환자 관리 및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홈 헬스케어 시장은 전방위적인 케어 시스템을 구축한 글로벌 기업과는 달리 현재 당뇨관리, 심장모니터링 등 일부 질환에 한정돼 있다.
의료업계 한 관계자는 “지식경제부 등에서 적극적으로 이슈를 이끌어내면서 국내 u 헬스 시장의 격변기가 시작됐다”며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홈 헬스케어시장 규모가 2~3년 새 눈에띄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별 취재팀 =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김원배 기자, 이경민 기자, 이성현 기자, 황태호 기자, 대전= 박희범 차장
<표1> 세계 u헬스 시장 전망 (단위:억달러)
구분2007200920112013평균 증가율
105714311893253915.7%
*BCC(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컴퍼니) 보고서, 모바일 헬스케어 등
<표2> 국내 u헬스 시장 전망(단위:억원)
구분20102011201220132014평균 증가율
168491949622577261633034112.5%
출처:u헬스 신산업 창출을 위한 사업화 전략연구(KHIDI,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