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 3분기 어닝시즌 3大 관전포인트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시선이 빠르게 `3분기 기업 실적`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출구전략 더블딥(이중 침체) 등 글로벌 변수 영향력이 잠잠해진 가운데 코스피가 `더 오를 명분`을 기업 이익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어닝 시즌은 향후 기업 실적이나 주도주 움직임, 지수 방향성을 짐작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3분기 빅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알아본다.

◆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삼성전자는 다음달 29일께 확정 실적을 발표하기에 앞서 5~6일께 3분기 잠정 실적(가이던스)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번에도 영업이익이 2분기에 이어 또다시 5조원을 넘을지 여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5조2515억원이다.

최성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5조원 가운데 약 64%인 3조2000억원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올 것"이라고 추산했다. 9월에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렸지만 3분기 전체로 보면 일부 제품은 가격이 올라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IT 업체들이 실적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은 4분기다. 삼성전자만 해도 반도체와 LCD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이 3조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발광다이오드(LED)로 각광받았던 대표 IT 부품주 역시 LED 수요가 줄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LG전자 등 IT 완성품 업체들은 4분기가 TV 부문 성수기라는 호재 외에는 딱히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반면 IT 업체 주가는 3분기만 잘 넘기면 4분기부터 반등 기회를 맞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IT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내려서라도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움직임이 예상되는 만큼 3분기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업 실적 3분기가 최대치?=3분기 기업 성적표는 `사상 최고`인 동시에 `이제부턴 내리막`이라는 양면성을 동시에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3분기 주당 영업이익 역시 23.9달러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 이익 증가폭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데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4조원으로 3분기보다 줄고, 내년 2분기께나 가야 최고치 기록 경신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적 고점을 앞두고 항상 투자 의견이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3분기 고점 가능성이 이번 어닝 시즌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수출 기업 실적과 관련이 높은 무역수지가 지난 2분기에 고점을 찍었음을 감안하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좀 더 깎일` 가능성도 있다.

◆ 3분기 유망주는=어닝 시즌을 앞두고 관심을 둘 투자 대상은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두드러지게 개선될 종목들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고, 이익 증가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는 종목은 30여 개다. 업종별로는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금융주와 GS글로벌 삼양사 SK네트웍스 등 내수 관련주, S-OIL LG하우시스 등 화학주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시장 주도주이자 수출주인 IT와 자동차주도 유망 업종에 일단 이름을 올렸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련주는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4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데다 엔화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IT 업종은 여전히 시장에서 소외돼 있지만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이다.

[매일경제 이소아 기자/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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