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423>누굴 후계자로 해야하나

내부에서 양성해야 할지 외부에서 영입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엄청난 연봉을 협상하고 내부 직원의 사기마저 저당 잡힌 외부 인사 영입은 좌불안석이다. 잘하면 당연한 거고 못하면 불화살이 도처에서 날아온다. 새로운 시각과 경험있는 외부 후보는 광채만큼이나 그림자가 짙다. 그렇다고 내부 직원을 승진시키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키워놓으면 쏙 빼가고 남아있는 사람은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도대체 후계자를 어떻게 물색해야 할지 오늘도 밤잠을 설친다.



빼올 생각 하지 말고 키울 생각을 하자.

잠재 후계자 육성엔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최종 후계자 물색에만 신경을 쓰면 리스크가 크다. 위급한 상황에 외부영입은 차선책이다. 외부영입이 통례가 되버리면 똑똑한 사람들은 다 떠난다. 잠재 후보군을 물색하고 육성하자. 키울 사람도 없고 키워줘 봐야 다 자기가 잘 나서 그런 줄 아는 배은망덕(背恩忘德)한 후배들만 있을지라도 그래야 한다. 내 할 일도 벅차고 가르치기에도 답답한 후배들일지라도 그래야 한다. 후배를 성장시켜야 내가 성장할 수 있다. 내가 키운 후배가 잘되야 내 밑에 후배들이 나를 따른다. `저 선배랑 일하면 성공할 수 있어`라는 확신이 생겨야 팀에 헌신한다. 회사도 내가 후계자를 어떻게 키우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후계자를 키우면 내 등을 찍을까봐 두려운가. 구데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과 같다. 리더가 후배를 못 키우면 능력이 없는 거고, 안 키우면 자질이 없는 거다. 짐콜린스는 5단계 리더십을 말했다. 능력이 뛰어난 개인이 1단계라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원과 협력하는 것을 2단계, 사람과 자원을 배분하여 후계자를 육성하는 것을 3단계, 분명한 비젼을 갖고 존경받는 영웅을 4단계, 종국의 5단계에는 후배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겸양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다. 이제 후계자를 물색하느라 밤잠을 설치지 말고 후계자를 육성하느라 밤잠을 설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