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여는 12가지 열쇠`는 12명의 톱스타 이야기다. 전지현, 성유리, 지진희, 장혁, 최시원 등 브라운관을 통해 친근하게 만나오던 이들이 책 속에 담겼다. 하지만 톱스타 이야기라고 해서 가볍게 볼 게 아니다. 이 책은 가십보다는 스타가 되기까지 그들이 간직한 눈물겹고 땀내 나는 `비밀`을 가까이에서 그들을 지켜본 저자가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스타들의 세계는 백조와 같다. 발은 끊임없이 구르지만 물 위에서는 그 누구보다 여유롭고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끊임없이 구르는 발은 대중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평균 10년 이상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성품, 노력,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보여주는 자세 등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고 이를 성공의 12가지 비결로 풀어냈다.
스타 12명의 이름을 건 12개의 챕터에서 저자는 당당함과 책임, 엔도르핀의 힘, 선량한 욕심, 호기심, 유연함 등 다양한 덕목을 살펴본다. 저자가 스타를 통해 경험했던 이야기로 성공의 비결까지 술술 풀어낸다. 예를 들어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연기 잘하는 여배우로 이름난 김선아는 스타임에도 후배들과 연기 수업을 함께 듣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올곧게 가는 욕심을 냈다. 29세의 늦은 나이에 데뷔해 최고의 배우가 된 지진희의 이야기도 담았다. 늦은 나이지만 어린 친구들과 함께 연기 수업을 받고 한결같은 노력으로 스타의 자리에 오른 그의 사례에서 저자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이 걱정은 왜 하느냐`는 메시지를 남긴다.
저자는 스타들의 사례를 통해 `욕심으로 무장한 인생의 좌표`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자세, `처절한 복수 vs 선량한 인내`, 프로페셔널의 조건 등을 설명한다. 하지만 사례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교훈을 교과서, 고전 등에서 뽑아낸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자기관리, 자기경영 등 큰 이론으로 다시 한 번 설명한다. 스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시각이 눈에 띈다. 이 책이 스타의 단순 성공담에 머물지 않는 이유다. 쉽게 읽히지만 깊이는 만만치 않다.
안혁모 지음. 더블유북에이전시 펴냄. 1만3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