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스마트TV의 미래

“스마트TV. 호랑이가 될지, 고양이가 될지 모른다.”

스마트TV를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목소리다.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스마트TV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TV 제조사에서 콘텐츠 생산자까지 각계 각층에서 스마트TV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역시 추이를 분석하고 전망을 세우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정태명 성균관대 교수)`는 29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정기 모임을 열고 `스마트TV의 미래`에 대한 관련 업계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주제발표에서 “스마트TV는 세계적으로 매년 20~30%의 성장이 기대되고, 국내는 20~50%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스마트TV 산업의 성장을 점쳤다. 특히 국내 세트 업체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인터넷 환경 또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박재문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도 “스마트폰 열풍이 미디어 산업을 바꿔놓았다”며 “스마트TV도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가 스마트T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계 간 상생의 생태계 구축, 관련 법 ·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배 변호사는 “기존 통신방송 사업을 규제하는 틀은 스마트TV에는 유효하지 않다”며 “이를 개선해 새로운 에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태열 KT경제경영연구소장도 “스마트 시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서 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생태계로 봐야 한다”며 “생태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제조업, 콘텐츠를 넘어 국가의 미래까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망 증설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임주환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은 “IPTV는 프리미엄 망을 이용하는데 비해 스마트TV는 일반 인터넷망을 이용한다”며 “스마트TV 보급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트래픽을 어떻게 감당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빈 KT 상무는 “대용량 · 고화질 콘텐츠를 서비스하려면 망에 대한 투자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재문 정책관은 “발등의 불까지는 아니지만 시급하게 과제 수립을 해야 할 상황이라서 업계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회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정태명 교수는 “몇 천억원을 콘텐츠 분야에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한다”며 “좀 더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