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민인덱스(대중소기업 거래 평가지침)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공정거래 의지를 묻는 항목이 포함됐다. 이 수치는 이민화 기업호민관이 직접 대기업 CEO를 만나 매긴다. 올해 평가 예정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 현대자동차 · 포스코 · KT · SK텔레콤 5개사로 예정돼 있어, 이들 기업 CEO의 의지가 점수화돼 공개될 전망이다.
이민화 기업호민관은 30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개최한 `대중소기업 거래 평가지침(호민인덱스)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호민관은 이번 조사와 관련 “실무진에서 할 문제가 아니다. 그룹 총수는 아니라도 기업 CEO들이 나서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CEO의 공정거래 의지 평가와 관련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 점수를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 등 5개사를 시범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을 밝힌 이 호민관은 이들 대기업이 평가 참여에 나설지와 관련해 “5곳 모두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피드백(응답)이 온 곳이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반드시 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기업호민관실은 이들 기업을 우선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으로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그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다른 기업을 대체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한 호민인덱스는 공정시스템 · 공정계약 · 공정가격 3개 영역에 걸쳐 37개 세부지표로 구성됐다. 주요 지표로는 대기업의 협력사에게 6개월전 발주예측치와 3개월전 발주물량 등을 사전 예고하거나 또는 협력업체와 생산정보를 공유했는지를 확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미 해외 선진기업에서 보편화하고 있는 것으로 기업호민관실에서는 대기업과 협력 중소기업의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확산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 · 중소기업간 사업관련 최초 상담시 비밀유지약정(NDA)을 체결했는지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대기업의 협력사 기술유출이 빈번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호민관실에서는 이번 인덱스가 ISO26000의 공정운영 항목, 세계적인 기업의 공급망관리(SCM)방식 등 글로벌 스탠다드 거래관행과 중소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고려해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경영학회, 한국중소기업학회와 함께 인덱스 항목 구성을 진행 중이며 또한 중소기업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트위터 · 페이스북 · 이메일 등을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호민인덱스는 이달 12일 공청회와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확정 예정이다. 호민인덱스는 대 · 중소기업간 거래관행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만든 평가지침으로 대기업과 협력사를 대상으로 평가한다. 올해 5개 대기업과 100여개 1차 협력사 참여를 받아 시범평가를 실시한다. 또한 내년에는 2 · 3차 협력사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평가결과는 항목별로 수치화해서 공개하며, 기업별 전체 총점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호민인덱스 세부지표(잠정안)>
*자료:기업호민관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