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대우증권 `장외파생상품시스템`](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38266_20100930175623_866_0001.jpg)
대우증권이 최근 패키지 솔루션을 기반으로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제반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했다. 국내 금융사들은 주로 특정 개별 파생상품 위주로 판매와 운영 등 프론트 업무에 한정해 솔루션을 적용해 왔지만, 대우증권은 상품 판매에서 리스크 관리, 회계 처리 등 사후 업무 프로세스에까지 모두 동시에 적용하는 모험을 단행했다. 파생상품시스템은 업무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프로젝트 기간도 2년 정도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전사에 걸쳐 적용하는 것을 꺼려 왔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썬가드의 장외파생상품 솔루션인 `프론트 아레나(Front Arena)`를 도입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약 1년 8개월에 걸쳐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해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대우증권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금리선물, 통화선물, 신용파생선물 등 국내외 장외파생상품 업무 프로세스를 모두 자동화했다. 이번 사업의 주사업자는 LG CNS였다.
그동안 대우증권은 주식(equity), 채권 · 통화 · 상품(FICC) 등 주요 상품군의 시스템을 분리해 개발해 왔다. 일부 상품은 수기로 관리해 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00여 개에 이르는 장외파생상품 전체에 대한 통합 손익 분석이 힘들었다.
게다가 국내 상품뿐 아니라 해외 상품까지 업무 범위가 확장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의 도입도 절실했다. 따라서 대우증권은 갈수록 늘어나는 장외파생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상품의 손익과 리스크 관리를 통합적으로 하기 위해 패키지 기반 장외파생상품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외파생상품은 상품 특성상 거래 가격이 표준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가치의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에 대우증권은 이번 솔루션을 선정하면서 가격 평가모형에 중점을 많이 뒀다.
대우증권 자사의 내부 가격 평가모형을 새로운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이식할 수 있는지를 일순위로 두고 평가했고, 또 시스템 유연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 판단했다. 그 결과 `프론트 아레나`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일반적으로 장외파생상품은 판매와 운용 등을 책임지는 프론트오피스 부분과 전체 상품 포지션에 대한 모니터링 및 리스크 관리 등을 책임지는 미들오피스 부분, 그리고 거래내역의 확인, 결제 및 회계 등 거래에 대한 사후업무 처리를 책임지는 백오피스 부분으로 나뉜다. 대우증권은 이러한 3단계의 과정을 모두 단일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임태중 대우증권 부장은 “기존과 같이 다수의 시스템에서 관련 업무를 처리하면 데이터 호환 문제와 업무 효율성 저하 등 여러 문제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며 “단일 시스템에서 통합 운영함에 따라 운영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고 시스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장외파생상품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현지화에 따른 수위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프론트 아레나`는 자유로운 메뉴 구성이나 다양한 기능 추가 등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이 장점이다. 하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다 보면 향후 업그레이드 문제와 운영비용 증가 등의 부가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대우증권은 현지화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대우증권은 사용자 친숙도를 확보하고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시스템과 충분히 병행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내부 인력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프론트 아레나`는 정보 추출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숙련도에 따라 시스템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교육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번 신규 시스템 가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생상품 전체의 통합 손익과 리스크 요인을 확인하고 신규 상품을 신속하게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두 가지 이상의 파생상품을 결합하는 등 다양한 상품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임태중 부장은 “아직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부분과 시뮬레이션 부분 등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당장 시스템 확장이나 고도화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지만 향후 1~2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시스템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