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2> 크루셜텍, 새로운 개념의 입력장치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다
크루셜텍은 휴대기기 입력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2006년 세계 최초로 `옵티컬트랙패드`(OTP)를 개발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245%를 기록하는 경이로운 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작년 실적을 훌쩍 넘긴 74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비약적인 외형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해왔다.
OTP는 휴대기기에서 컴퓨터의 마우스 역할을 하는 초소형 입력 솔루션이다.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자는 OTP를 사용해 인터넷이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다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루셜텍은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글로벌 휴대폰 업체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첫 납품을 시작해 2008년부터 샤프 · HP · 팬택 등과 거래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과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사 HTC를 비롯해 LG전자 · 모토로라 · 소니에릭슨 등과도 관계를 텄다.
크루셜텍은 OTP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휴대폰뿐 아니라 e북, 태블릿PC, 게임기, 구글TV, 애플TV 등 IPTV 전용 리모컨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크루셜텍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지난 8월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6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올해 초 11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운 뒤,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능가해 16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목표 실적을 늘려 잡았다.
지난해 621억원 매출액을 기록한 크루셜텍은 불과 1년 만에 3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실적의 고공행진은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이다. 올해 들어 중국 · 일본 휴대폰 업체에 OTP를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세계 스마트폰 4위 업체인 HTC의 OTP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HTC에 공급한 OTP 물량이 365만개를 넘었다. 2월 18만개를 공급한 후 3월 51만개를 공급했고, 5월 84만개, 6월 136만개 등 월 물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크루셜텍은 올해 말까지 7000만개의 OTP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세계 1위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신규거래를 앞두고 있고, 피처폰에도 공급 물량이 늘어 최고 실적 기록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박린성 옌퐁공단에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도 단행해 아시아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크루셜텍은 그간 OTP를 국내에서만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하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다. 중화권 휴대폰 업체에 공급 물량이 늘고 있고, 옌퐁공단에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공장은 내년 1~2분기에 정상 가동된다. 생산 규모는 초기 월 500만대, 내년 하반기 월 1000만대로 늘린다. 장기적으로는 월 1500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크루셜텍은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장비 및 생산설비까지 직접 만든다. 국내에서 설비를 제조한 후 베트남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