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전자대국]스마트폰 부품

디지텍시스템스가 개발한 터치스크린용 핵심 소재인 투명전극(ITO)필름.
디지텍시스템스가 개발한 터치스크린용 핵심 소재인 투명전극(ITO)필름.

`스마트폰`이 올해 부품업계의 희비를 결정짓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관련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부품 시장 개척에 뒤처진 업체들은 피처폰 시장의 정체로 한숨 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50∼60% 정도 늘어난 2억7000만∼2억8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단가가 두 배 이상을 웃돌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은 거래처 확보, 생산량 확대, 기술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대형 부품 업체 스마트폰 시장 `정조준`=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베이스밴드 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적용돼 칩의 처리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용기판(FC―CSP)과 햅틱을 구현하는 데 핵심인 리니어 진동모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FC―CSP는 기술 수준이 높고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해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힘든 시장이다. 대만의 킨서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고집적 회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사용량도 피처폰의 두 배 이상이다. 삼성전기의 스마트폰 관련 MLCC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카메라모듈 사업도 완전히 달라졌다. 갤럭시S에 공급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물량이 늘0고, 해외 스마트폰 업체로 거래처가 다변화되면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LG이노텍은 2분기부터 아이폰4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관련 부문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분기 499억원에 불과했던 카메라모듈 매출은 2분기에 913억원으로 급증했다. 3분기에는 모토로라 신규매출 효과가 더해져 2030억원 매출과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1분기 533억원, 2분기 535억원의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갤럭시S에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RIM과도 신규 거래를 확보하면서 빠른 속도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85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카메라모듈 부문은 상반기에만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30억원 수준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소 부품업체도 스마트폰 시장, 위기를 기회로=휴대폰용 마이크로폰 업체인 비에스이와 파트론은 멤스 마이크로폰 기술을 확보해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멤스 마이크로폰은 일반 마이크로폰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며, 음성 인식 기능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한 개만 적용되던 마이크로폰이 스마트폰의 다중음 구현을 위해 두 개 이상 채택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입력장치 전문업체 크루셜텍은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로 각광받는 옵티컬 트랙 패드(OTP)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크루셜텍은 RIM의 블랙베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유명 휴대폰 업체에도 점차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KJ프리텍은 초소형 백라이트유닛(BLU)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아이폰과 블랙베리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모듈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터치칩 솔루션을 확보한 멜파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인 DPW(Direct Patterned Window)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은 강화유리, 투명전극(ITO)필름 등 터치스크린의 핵심 소재를 국산화해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디지텍시스템스 직원이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검사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 직원이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모듈을 검사하고 있다.
크루셜텍 직원들이 자사 부품인 옵트컬트랙패드(OTP)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크루셜텍 직원들이 자사 부품인 옵트컬트랙패드(OTP)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