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일부학과 반이상 삼성취업, 비결 알고보니…

부경대 냉동공조공학과(학과장 금종수)가 최근 1년여 동안 삼성전자에 졸업생 67명을 무더기로 취업시켜 화제다.

부경대(총장 박맹언)는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처음으로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집계한 전국대학 취업률 현황조사 결과 평균 56.7%의 취업률을 기록, 전국 국립대 A그룹(졸업생 3000명 이상)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취업율 56.7%는 지난해와 비교해 9.1%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부경대 취업 선두학과는 해양공학과(83.3%),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82.1%), 생태공학과(80%), 냉동공조공학과(78.6%) 등이다.

이 가운데 냉동공조공학과는 최근 1년여 동안 삼성전자에만 67명(인턴 16명 포함)이 대거 합격했다. 지난해 8월 졸업생 38명이 삼성전자에 들어갔고, 올해 8월에는 13명, 그리고 최근 인턴사원으로 16명이 입사에 성공했다. 이 학과 평균 졸업생 수가 120명 선인 것을 볼 때 무려 절반 이상이 취업 선망의 대상이라는 삼성전자에 들어간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기업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현장 실습 및 견학, 기업 임직원 초청 강연, 기존 선배 취업 인력을 활용한 정보 교류, 취업 목표 스터디 활동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냉동공조공학과는 수년 전부터 중장기 학과 발전계획을 마련해 60%대에 머무르던 취업률을 개선하고 학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학과와 기업이 함께 특정 커리큘럼을 개설해 기술 개발과 필요 인력을 양성하고, 애로 기술을 찾아 해소하는 트랙(track)제 과정을 재학생 필수 이수 과목으로 도입해 기업 만족도를 높였다.

또 올해 들어 기계공학부 내 냉동공조공학 전공을 분리 · 독립시켜 교수 1인당 학생 분담률을 개선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를 재학생의 신전공 지식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편, 냉동공조공학과 외에 전자정보통신공학과는 삼성 등 대기업 41명, 중소기업 25명, 공기업 10명 등 76명이 대거 취업에 성공했고,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는 32명이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에 진출했다. 환경대기과학과는 기상청에 6명이 입사, 전국 대학 최다 입사 기록을 세웠다.

금종수 부경대 냉동공조공학과장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통한 취업 자문과 현장 견학, 졸업생 초청간담회 활성화 등 기업 현장과 밀접한 전공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며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