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교수 창업 기업이 외산 부품보다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 경쟁력도 큰 무선통신용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지트로닉스(대표 심규환 ·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단말기와 스피커, 마이크, USB메모리 등으로 연결되는 고속 통신선에 대한 전자기 간섭을 극소화하고, 저전압 통신회로를 정전기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ESD(정전기)/EMI(전자기간섭) TVS(Transient Voltage Suppressor) 필터`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부품은 시지트로닉스의 독자적 기술인 양방향 TVS 제너다이오드를 채용했다. 기존 일반 제너다이오드보다 전기저항이 낮아 정전기 보호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상온에서 ESD 내성이 ±30㎸에 이르며, 180도가 넘는 고온에서도 정전기에 대한 보호 성능을 ±8㎸ 이상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 부품을 사용하면 피코초(1조분의 1초)의 빠르기로 정전기를 보호해 작동속도가 느린 기존의 세라믹 바리스터를 대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누설 전류 역시 일반적인 제너다이오드의 1000분의 1~10분의 1 정도로 극히 낮아 신뢰성이 우수하고 전력소모가 적다. 또 양방향으로 작동해 직류(DC)와 교류(AC) 신호의 2개 선로에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첨단 반도체 기술인 집적수동소자(IPD) 기술을 적용해 부품의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전송 속도를 고속화해 300Mbps급 이상 통신회로의 보호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부품은 세계적인 업체인 ?텍, ST마이크론, 온세미, 비세이 등의 제품보다 성능은 우수하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시지트로닉스는 부품 생산량을 연말에 월간 1000만개로 시작해 내년 1월부터 양산시설을 증설해 월간 1억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심규환 사장은 “이번 무선통신용 제품에 이어 향후에는 자동차용, 의료기기용, 디스플레이용으로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회사 주력제품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