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사회 보안지기]보안 핵심은 통찰력 지닌 인재다

[디지털사회 보안지기]보안 핵심은 통찰력 지닌 인재다

“보안은 알려지지 않은 공격에 대처해야 하기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통찰력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15년 넘게 보안전문가로 활동해온 이경호 시큐베이스 사장은 보안산업의 핵심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갖춘 인재라고 강조했다. 사이버공격은 언제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없으면 위협에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수학과 출신으로 삼성전관에서 네트워크 프로그래머로 활약하던 그는 삼성그룹 보안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보안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경호 사장은 “보안산업에 우연히 입문했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만 새로운 보안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이제는 보안이 천직”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보안팀에서 일할 당시, 전 그룹사 차원에서 보안전략을 수립하면서 큰 그림을 그렸던 경험은 그에게 좋은 밑거름이 되기 충분했다. 이 사장은 “산업기밀 유출사고 대처 및 예방을 위해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면서 “이 때의 경험을 살려 1999년 세이프인터넷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보안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경영 외에도 2005년부터 고려대 정보경영대학원에서 정보보호 방법론을 강의하고 있고 2007년부터 2년 동안 NHN의 최고정보보호전문가(CISO)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

세이프인터넷이 지난 2001년 미국 보안업체 STG에 합병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보안 시장을 접한 이 대표의 머릿속에는 국내에 비해 월등히 앞선 미국 보안산업을 벤치마킹해 플랫폼 중심의 보안사업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국내 보안시장은 보안장비 판매를 주력인 데 반해 미국은 플랫폼은 무료로 깔고 그 위에서 보안 위협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면서 “하드웨어 기업인 인텔과 HP가 각각 보안기업 맥아피와 아크사이트를 인수한 이유도 플랫폼을 운영하는 서비스의 핵심이 보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중심의 보안산업은 국가 정보보호 경쟁력 향상은 물론 보안전문가들의 사회적 지위도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보안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선순환구조를 창출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사장은 “미국은 보안SW를 팔면 SW설치 · 교육 · 유지보수비용이 추가되고 유지보수요율도 20%로 높다”면서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다시 보안기술 연구개발에 투자돼 결국 국가 정보보호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보안위협이 심화되는 데 반해 제자리 걸음을 거듭하는 국내 보안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국가 차원의 정보보호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 같은 산업 재편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보안전문가는 안정되고 인정받는 직종 중 하나인데, 국내에서 보안전문가는 그 중요성에 비해 사회적인 지위 및 대우가 떨어진다”며 “사람이 핵심인 보안산업을 발전시키고 국가 정보보호 경쟁력을 높이려면 보안 전문인력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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