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10월은 아무래도 `구글TV`의 발표로 또 한번 떠들석할 것 같다.
구글과 공동으로 `구글TV` 개발을 추진해온 소니,로지텍 등이 `구글TV`의 공개 일정을 밝혔기 때문이다. 소니가 이달 12일 ‘세계 첫 인터넷TV’를 표방한 `구글TV`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로지텍 역시 다음주 수요일 뉴욕에서 ‘구글TV’ 제품라인을 공개하겠다며 언론사에 `제리 퀸들렌` CEO 명의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구글 역시 올 가을 `구글TV` 발표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로지텍의 제리 퀸들렌 CEO가 다음주 자사가 출시할 `구글TV`의 제품라인 전체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로지텍이 내놓을 구글TV 제품라인이 과연 무엇일 지 업계의 관심의 높아지고 있다. `구글TV`용 주변기기인 리모콘이나 키보드 등이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로지텍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구글TV` 셋톱박스인 ‘레뷰(Revue)’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TV용 셋톱박스인 ‘레뷰’는 HDTV에 연결해 지상파,위성,케이블 등 기존 방송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방송)의 검색 및 시청 등이 가능하다. HDMI 지원 케이블로 DVR을 연결하면 DVR까지 제어할수 있다. 방송 예약 녹화 등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레뷰’는 플래시를 지원하는 `크롬` 인터넷 브라우저를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플래시 기반의 인터넷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며 TV시청중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접속할 수 있다.
TV의 PIP 기능처럼 화면을 분할해 한 화면에선 TV를 시청하고 다른 화면에선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선을 지원하는 `쿼티` 자판을 활용해 구글TV의 각종 기능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로직텍과 소니 가운데 누가 먼저 `구글TV`를 내놓지도 관심사다. 소니는 현재 `구글TV`를 내장한 임베디드 형태의 HD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들 외에 디쉬네트워크라는 회사는 `구글TV-레디형` DVR 출시 계획을 갖고 있다.
로지텍 `레뷰`의 출시 가격은 299달러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다른 기업들이 99달러 짜리 셋톱박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로지텍이 `레뷰`의 판매가격을 어느 선에서 걸정할 지 주목된다.
IT전문 기고가인 벤 패터슨은 로지텍 ‘레뷰’가 애플TV,로쿠 등 기존의 셋톱박스형 제품과 달리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서비스와 결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방송 시청자들이 과연 TV를 보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을 선호할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TV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에 관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할 것인가가 아직은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서비스 영역이라는 것. 그는 현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에도 인터넷 브라우저 기능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TV를 시청할 때와 인터넷을 검색할 때 자세가 틀리다는 것도 구글TV 등 스마트TV의 전망을 얘기할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흔히 TV 시청은 소파에서 편한 자세로 하는데 반해 인터넷 검색은 그렇지 않다. 이는 `구글TV`뿐 아니라 향후 시장에 계속 쏟아져 나올 스마트TV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스마트TV 진영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따라 거실을 둘러싼 IT업체간 경쟁구도도 바뀔 것이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