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로운 상생협력 시대 선언

삼성전자가 1 · 2 · 3차 협력사의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제고시키는 새로운 상생협력 시대를 선언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2일 이틀 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에 참석, “지금까지 협력사에 큰 이익을 드리지 못했지만, 물량 늘리는 데는 기여한 것 같다”면서 “이제부터는 협력사가 이익도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협성회 회원사, 2 · 3차 협력사 대표 220여명을 비롯해 최지성 사장, 권오현 반도체 사업부장, 윤주화 경영지원실장,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협력사와의 워크숍을 매년 개최해 왔지만, 이번과 같이 사장단이 대거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최지성 사장은 동반 성장을 위해 사업부장과 구매담당 임원이 협력사를 월 1회 정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경영진이 직접 상호의견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입사원까지 상생 마인드를 체질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총 구매액이 지난 5년간 39조8000억에서 2009년 61조3000억으로 성장했고, 순수하게 국내 협력사 1개사당 평균 구매액도 2005년 51억에서 2009년 159억으로 연평균 33% 늘었다.

최 사장은 마지막으로 “아웃소싱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등 글로벌 경쟁의 틀이 바뀌고 있다”면서 “협력사도 삼성과 함께 글로벌 아웃소싱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강화에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이날 행사에서 삼성의 동반성장 정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세용 이랜텍 대표(협성회장)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동반성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1차 협력사들 역시 2 · 3차 협력사 지원에 힘을 쏟아 선순환의 상생구조가 뿌리 내리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2차 협력사인 권오익 유니텍 사장은 “2 · 3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하는 성공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3차 협력사인 송주동 알파비전 대표는 “3차 협력사지만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면서 “고가의 장비나 설비를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고 높은 금융지원의 문턱까지 낮출 수 있게 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에 반영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연내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