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1만3000TEU급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MSC BERYL`호를 지난 30일 그리스 해운선사인 니키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3일 밝혔다.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이 선박은 1만TEU 이상을 운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선급(GL)로부터 선박제조 연비지수(EEDI) 인증을 취득했다. 특히 검사 및 시운전 결과 표준 선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가까이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격 출력으로 25.2노트의 고속 항해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배출 대기가스는 현저히 감소시킨 이 선박은 길이 365m, 높이 30m 그리고 폭이 48m으로, 갑판 면적 기준 축구장 3.5개 크기에 달한다. 최대 속도는 27.5노트이다.
이 배에는 AMP(Alternative Maritime Power)시스템이 장착돼 항구 정박 시 육지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활용할 수 있고, 황 함량 0.1% 이하의 저유황유를 주 엔진은 물론 보일러와 발전기까지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황산화 배출 감소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선박의 조종성능을 향상시킨 고효율 방향타를 적용해 연료 소모량을 약 2%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선박은 지난 2007년 니키로부터 수주한 9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 STX조선해양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나머지 8척을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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