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부문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조휘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미래전략처 부장은 정부가 공동주택 부문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차 공동주택이 주된 주거형태가 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너지 다소비 공동주택이 많아지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 때 상품화할 수 있는 적합한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스마트그리드에 흠뻑 빠져있는 조 부장은 대학시절 전기공학을 전공으로 공부했다. 1989년 LH(당시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해 설계개발부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공동주택 변압기 시설 · 조명 · 배관 등과 관련된 새로운 자재 · 기술 · 공법 등을 연구했으며 건축설계처에서 전기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지금은 미래전략처에서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담당하고 있다. 미래전략처에는 녹색성장 1 · 2팀이 있는데, 조 부장은 친환경주택을 담당하는 2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2팀이 `주택`을 담당한다면 1팀은 `도시`가 전공 분야다.
주로 전기 관련 경력을 쌓아온 조 부장이 스마트그리드 부문 전문성을 갖추게 된 것은 2000년에 정보통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당시 빠르게 발전하던 정보통신 분야를 익히기 위해 주말 시간을 할애해 개인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조 부장은 “주말에 자비를 들여 기술사학원을 다니며 통신에 대한 기본 소양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을 갖고 있기에 조 부장은 주택 분야와 IT 분야 `퓨전 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주택과 IT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하는 분야인데, 주택 분야 종사자들은 IT 지식이 비교적 부족하고 반대로 IT 분야 종사자들은 주택 분야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조 부장은 “물론 서로의 분야를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며 “관련 교육은 물론이고 산학협력 협의체 구성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관련 연구개발(R&D)을 적극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며 “스마트그리드는 세계적으로 처음 시작하는 부문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이 있어야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금보다 조금 더 기술을 발전시키면 상당한 부가서비스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부장은 “스마트그리드는 정말 대단한 사업”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모니터링을 넘어 보다 많은 시범사업을 지원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