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쿄하마 사이언스프런티어 고등학교 설립 배경에는 일본 생물학계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아키요시 와다 도쿄대학교 교수의 철학이 있다. 와다 교수는 요코하마 사이언스프런티어 고등학교와 같은 교육기관 설립의 붐을 일으켜 일본이 미래를 이끌 창의력 있는 리더를 양성코자 했다. 또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상을 양질의 교육 기관을 통해 개선 수 있다고 여겼으며 아울러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 스스로의 `사실 추구`를 통해 보다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학생들이 공부를 한 것이 그들의 마음을 울리게 할 수 있다면, 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 분야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학교를 세운다는 계획을 짰고, 요코하마 사이언스프런티어 고등학교가 탄생했다.
이러한 와다 교수의 철학에 요코하마 시는 94억엔(1300억원)의 자금을 댔다. 그는 이 학교의 슈퍼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다.
“과학은 한 사물이나 현상을 매우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이에 대해 논리적 ·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분야를 포함한 광범위한 분야의 문제를 푸는 관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일주일에 2~3일 가량을 이 학교에서 보낸다. 실험실을 찾아가 어려운 부분에 조언을 해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가 하면, 학생들과 다과 시간도 종종 가진다. `와다 살롱`이라 불리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시간이다. 와다 교수는 이 자리에서 주로 최근의 과학기사와 윤리적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새로운 일본의 과학교육 모델인 요코하마 사이언스프런티어 고등학교의 결과에 따라 일본 정부도 유사한 기관 확대를 통해 과학 교육 저변을 넓힐 지에 대해 결정한다.
와다 교수는 “일본의 과학 교육의 미래는 이 학교의 성공에 크게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