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 화제는 단연 `전기자동차`였다. 이전까지 여러 모터쇼에서 `선택사항` 정도로 여겨졌던 전기차가 이제 `필수사항`으로 등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츠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한 `A클래스 이셀(E-Cell)` 전기차 등을 공개했으며 르노도 스포츠카 디자인의 전기 콘셉트카 `드지르`를 선보였다. 기아차도 3인승 전기 콘셉트카 `팝(Pop)`을 공개해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파리모터쇼에서 증명됐듯 세계 자동차 업계는 이미 전기차에 주목해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양산 경쟁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GM은 지난 2007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컨셉트카로 시보레 볼트를 처음 선보였다. 시보레 볼트는 전기충전 구동방식의 플러그인 전기차로, 올해 말 미국에서 첫 양산돼 미국 미시간주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일본 미쓰비시는 세계 최초의 양산 전기차 `I-MiEV`의 판매를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3만대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12월 시판 예정인 아이미브의 유럽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포드는 2013년까지 전기차 5종을 판매할 계획이며, 크라이슬러도 `피아트 500`의 전기차 모델을 2012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내 업체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국제표준 선점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현재 독일 · 미국 · 일본 등 전기차 선진국 사이에서 국제표준 선점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표원은 지난 5월 전기차 표준기술연구회를 중심으로 국내 및 국제 표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와의 효과적인 표준화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IEEE 표준그룹(IEEE-SA) 회장단 일행과 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기표원은 전기차 및 스마트그리드 등과 같은 공통 이슈분야에 대한 민간 표준화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워크숍 등의 개최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