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교육이나 연구보다 외부활동을 더 우선시하는 교수들을 향해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서 총장은 4일 오전 열린 학 · 처장 회의에서 “교수의 중심 역할은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에 주력하는 것”이라며 “외부활동보다 교육과 연구로 대내외적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서 총장이 `교육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테뉴어(정년보장) 심사를 통과한 뒤에 외부활동을 해도 늦지 않다`며 젊은 교수들이 외부활동에 너무 주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이번 언급은 한 참석자가 “KAIST 교수들이 학내를 벗어나 사회에도 어느 정도 기여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으나 실제로 KAIST 외에 다수 대학에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현실정치에 뛰어들거나 각종 외부활동 때문에 강의나 연구에 소홀한 교수를 향한 쓴 소리로 해석됐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