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현장속으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며 전격적으로 사장ㆍ부사장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주에 평택 공장을 비롯한 현장으로 달려간다.4일 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이번주부터 평택ㆍ구미ㆍ창원 공장 등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평택에 휴대전화와 미디어제품(홈시어터 등)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구미와 창원에는 각각 TV공장과 백색가전 생산라인이 있다.

구 부회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공장 현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일부 사업 등에 대한 보고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트윈타워의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빌딩으로 이전한 부서 등도 이번주에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가능한 한 일찍 내년 전략을 세운다는 목표 아래 취임 전인 지난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미 HE(홈엔터테인먼트ㆍTV 등)사업본부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ㆍ휴대전화 등)사업본부의 업무보고는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남용 부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당면 과제는 휴대전화 부진에서 비롯된 실적악화를 뒤집고 스마트폰 등 핵심상품을 끌어올린 새로운 전략을 빨리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방문과 업무보고를 더욱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1일 취임과 함께 HE사업본부장과 MC사업본부장을 포함한 사장ㆍ부사장급 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새로운 진용을 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인사는 연말 그룹 정기인사와 보조를 맞춰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직책에 대해서는 그때 그때 필요한 사람을 임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이달 중순께 업무보고를 모두 마치고 새로 임명한 사업본부장 등과 함께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마련한 전략을 바탕으로 다음달 하순께로 예상되는 그룹 간 컨센서스미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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