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 2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이 오는 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취임 당시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을 앞세워 도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던 경인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지난 100일간 어떤 변화를 시도했을까.
김문수 경기지사는 산업정책의 무게 중심을 기존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 IT산업으로 전환했고, 송영길 인천시장은 시 사상 처음으로 IT특보를 신설했다. 비록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IT와 첨단산업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송 시장과 김 지사는 트위터 팔로어가 5일 현재 각각 2만3497명과 1만2318명이나 될 정도로 국내 대표적 `폴리터(politter · 트위터 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경기도, 첨단 IT산업에 무게중심=김문수 도지사는 재선 직후 판교와 과천 · 안양 및 광교를 잇는 `소프트웨어 삼각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IT산업에 애정을 보였다. 최근에는 정부과천청사 이전 부지 등에 대규모 첨단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모바일 · 반도체 · 콘텐츠 등 첨단 IT산업 분야의 중소 · 벤처기업들이 들어설 수 있는 대규모 R&D단지를 조성해 향후 경기도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판교테크노밸리 조성 활성화를 위해 입주 기업의 거래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김 도지사는 경기도의 투자유치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이전 민선4기 투자 유치가 전통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변하는 시기였다면, 민선5기는 최첨단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2~3년 전만 해도 경기도 해외기업 투자 유치 업종은 자동차 부품관련 제조업이 중심이었지만 이후 반도체와 IT가 빠르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투자 유치를 위해 방미 길에 오르면서 “대한민국은 한 발 늦으면 거대공룡 중국에 밟히지만, 한 발 빠르면 공룡 등에 올라탈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며 “반도체 · IT · 의료산업 등 기술집약적 최첨단 산업 유치로 차별화에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IT특보 임명으로 IT정책 탄력=송영길 시장은 지난달 7일 컨설팅기업 삼정KPMG 공공서비스본부 이사인 윤영진 씨를 IT특보로 임명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세계적 스마트시티로 만들고, IT를 통해 복지 · 행정 등 시정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 등 천혜의 물류 시설과 IT를 접목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인천에서 글로벌 IT기업이 나오게 할 역할을 그에게 맡긴 것이다.
윤 특보는 이 같은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지역 교수와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 결성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특보가 무보수에 비상근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력을 발휘하려면 공무원을 움직여야 하는데 얼마나 역량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며 “비상설의 정부 국과위가 유명무실했듯 비상근 특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IT특보의 상근 전환을 요구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