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협력업체 금융컨설팅을 전담할 동반성장센터를 20일 오픈했다. 이날 협력업체에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동반성장펀드 대출금액은 펀드를 만든 지 20일 만에 270억원을 넘었다. 상생협력 확산을 위해 LG는 협력업체로부터 하소연을 듣는 일종의 신문고 형태인 `LG협력회사 상생고`를 이달 말부터 전 계열사에서 운영한다. LG전자도 그룹 상생 분위기에 맞춰 협력업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LG는 기업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LG 동반성장 협력펀드`의 협력회사 대출 금액이 대출 시작 20여일 만에 270억원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 대출이 시작된 이후 하루 평균 2건 대출이 진행되는 등 호응이 높으면서 4일 현재 대출 금액이 2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초 LG는 협력회사가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신설했다.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무이자로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이자를 받지 않는 만큼 LG 협력회사에 대출 금리를 우대해주는 것. 대출 심사가 통과되면 3일 안에 대출금액이 지급되는 등 타 금융기관보다 훨씬 신속하게 대출이 이뤄지며 대출금 상환도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LG는 5일 오전 LG광화문빌딩 내 기업은행에서 `LG 동반성장 협력펀드`의 대출상담 등 협력회사 대상 금융컨설팅을 전담할 `LG-협력회사 동반 성장센터`를 오픈했다. 개소식에는 조준호 ㈜LG 대표이사, 황호건 LG전자 통합구매담당 전무, 윤용로 기업은행장, 유상정 기업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조준호 대표는 개소식에서 “동반 성장센터 운영이 처음인 만큼 상생경영의 새로운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에 이어 이달에는 협력회사의 고충사항 접수 온라인창구인 `LG 협력회사 상생고`를 오픈한다. 12월에는 태양전지, LED, 헬스케어,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등의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갈 협력회사를 선정하는 `테크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이날 협력사의 사회적 책임이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인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만들고 홈페이지에 전문을 게재했다. 가이드라인은 협력회사들이 △작업 조건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직원을 존중하며 존엄성을 보장하고 △업무 프로세스가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동규범의 주요 내용은 인권과 노동, 건강과 안전, 환경, 윤리, 합법적 원자재 채굴, 경영시스템의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세미나 · 교육 ·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LG그룹은 9월 LG전자 · LG화학 · LG디스플레이 · LG이노텍 4개사가 100% 현금결제를 약속했으며 LG 9개 계열사가 2000여개 협력 회사와 `상생 협력 및 공정 거래 협약` 체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