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가 결국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인 엔텍합그룹에 팔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내주 중에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매각 안건에 대한 서면동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과 대우일렉 매각 본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채권단은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가격을 더 올려주겠다며 강한 인수 의사를 피력했지만 더 이상의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우일렉을 엔텍합에 넘기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우일렉 매각가격은 협상 과정에서 매각된 구미공장 자산가치와 우발채무 발생해 대비한 예치금 등을 빼고 4천700억원 수준으로 합의됐다.
채권단은 다만 엔텍합이 본계약 체결 뒤 2개월내에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기한내 매각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했다.
엔텍합은 인수자금 가운데 자체 조달하는 1천1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국내 20여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인수금융`을 조성해 충당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에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대우일렉을 팔기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주 중에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매각 안건에 대한 서면동의를 받아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은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우일렉 지분 97.5%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 4월 대우일렉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엔텍합을 선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