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승용차 왜 잘 팔리나?
지난 9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8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조금 못 미치는 8022대를 기록했다고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6일 밝혔다. 9월에는 긴 추석 연휴가 포함되어 있어 실제 영업일수를 감안하면 지난달 못지않은 판매가 이루어진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1911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1452대, 폴크스바겐이 988대, 아우디가 590대, 도요타가 510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BMW 520d 603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 471대, 폴크스바겐 골프 TDI 385대, BMW 320d 381대, BMW 528i 356대 순이었다.
주목할 것은 판매 1위를 차지한 모델인 BMW 520d를 중심으로 디젤승용차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9월 판매된 8022대 중 디젤 차량은 2749대로 34.4%를 기록했다. 이처럼 디젤승용차 판매가 확대된 것은 최신 디젤승용차들이 과거와 달리 휘발유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용하면서도 더 강력한 힘과 월등이 높은 연비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판매 5위 안에 기록된 모델 중 3대가 디젤 승용차로 이들의 연비를 살펴보면 ℓ당 520d는 18.7㎞, 골프 TDI는 17.9㎞, 320d는 17.6㎞에 이른다. 동급 휘발유 모델 대비 약 30% 가량 연비가 뛰어나다.
아울러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휘발유 엔진 모델에 비해 가격이 더 높지 않은 점도 판매 확대의 중요한 요인이라 하겠다. 반면, 국산승용차의 경우 디젤 엔진 모델의 가격이 휘발유 엔진 모델에 비해 200만원 가까이 더 비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사진 : BMW 5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