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환율이 1118원까지 크게 하락한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가 올 연말 원 · 달러 환율 예상치로 1100~1120원을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날 `고조되는 환율 갈등의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환율 하락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환율 갈등의 여파는 지속되겠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평균보다 3.5~7%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끌어내리는 `환율 전쟁`이 빚어지고 있지만 파국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다음달을 전후해 일정정도의 수준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암묵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 배경으로는 미국은 무리한 압박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해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중국도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을 잃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 과정을 통해 위안화 절상 폭은 연말까지 1~2% 추가 절상 이후 내년에 올해 대비 2~5%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정 수석연구원은 “환율 갈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많아져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자본 유출입 관리와 외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