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온실가스 전문가들 서울에 모였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식경제부(장관 최경환),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김진우)과 공동으로 주관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 국제컨퍼런스’가 지난 6일 리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이코노미스트, 필리핀(Philippine de T’SERCLAES) 국제에너지기구 박사, 페트리 바이시넨(Petri Vaisanen) 모티바(Motiva) 상무, 세르지 빌라뜨(Serge Vilatte) 로디아(Rhodia) 사장 등 온실가스 국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적 노력은 멕시코 등 OECD 내 개발도상국가들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필리핀(Philippine de T’SERCLAES) 박사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2008년 G8 정상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산업, 건물 등 7개 부문에 대한 25개 에너지 효율 제고 방안과 실천사항 등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내·외 선진기업의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감축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2002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해온 일본의 오므론(Omron)社는 공정폐열을 회수하여 보일러에 공급하는 등 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13% 감축(72,967t CO2)한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핀란드 에너지 경영시스템 관리업체인 모티바(Motiva)社는 국내 대중소기업 1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효율 향상 컨설팅’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 또한 코크스 냉각열 회수설비, 용광로 가스압 발전설비, 소결 냉각열 회수 설비 등을 통해 1999년~2008년까지 에너지사용량 285만톤, 온실가스 배출량 712만톤의 CO2를 감축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SK에너지는 사내 배출권 거래제 제도를 통한 사업장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촉진사례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개회사에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뿐 아니라 생산원가 절감과 녹색산업 발전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산업계의 원활한 목표관리제 이행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책을 차질없이 추진할테니 산업계 또한 제도 이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박태진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원장도 인사말에서 “산업계 역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최근 논의되고 있는 배출권거래제에 대해서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어느 정도 정착한 다음에 그 성과를 바탕으로 도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원장은 “목표관리제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서는 대중소 상생협력에 기반한 그린 크레딧제도(Green Credit)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딧제도란 대중소 협력을 통해 달성된 중소기업의 감축량을 대기업의 감축목표량에 활용함으로써 대·중소기업 모두 윈윈효과를 보게 되는 제도를 말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산업계의 국제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는 방향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자원, 인력, 기술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선진국의 사례를 적극 검토·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9월말 374개 산업·발전분야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업체를 지정과 함께 본격 시행된 목표관리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개최되었으며, 관리업체와 국·내외 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