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일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라."
지난 1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구본준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스마트`와 `집요함`이라는 경영메시지를 전달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구 부회장은 최근 임원 20여 명과 저녁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임원들에게 `스마트하게 일하고 한번 목표하면 집요하게 파고들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이 `스마트`를 주문한 것은 `선택과 집중`의 의미로 분석된다. 필요 없는 것들을 쳐내고 핵심적 일을 꼼꼼하고 확실하게 처리하라는 얘기다.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데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면 과감하게 생략하고 버려서 집중도를 높이라고 주문한 것이다.
그동안 LG전자 내부에서는 각종 컨설팅과 이에 따른 업무 등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구 부회장의 발언은 이런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구 부회장이 `집요함`을 강조한 것은 1등주의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품이든 시장점유율이든 목표를 정하면 집요하게 파고들어 기한 내 달성해 1등 위치에 올라가자는 의미다.
LG전자의 실적 악화 위기는 스마트폰 출시 지연 등에서 비롯된 휴대전화사업 부진이 원인이 됐다.
따라서 집요함을 주문한 것은 제품 출시 등에서 경쟁사에 뒤처지지 말고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서 깊게 파고들어 시장을 주도하라는 뜻도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구 부회장은 이번주 현장으로 달려가 전략수립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지난 5일 트윈타워의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빌딩으로 이전한 부서를 방문한 데 이어 평택ㆍ구미ㆍ창원 공장 등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평택에 휴대전화와 미디어제품(홈시어터 등)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구미와 창원에는 각각 TV공장과 백색가전 생산라인이 있다. 구 부회장의 주요 과제는 휴대전화 부진에서 비롯된 실적 악화를 뒤집고 스마트폰 등 핵심상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새로운 전략을 빨리 수립하는 것이다.
구 부회장은 이달 중순께 업무보고를 모두 마치고 새로 임명한 사업본부장 등과 함께 본격적 전략 수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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