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결과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업종으로는 자동차 부품이 꼽힌다. 6일 한국과 EU가 FTA에 공식 서명함에 따라 유럽과 한국 의회가 동의하면 2011년 7월부터 양자 간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 중 EU 수출 비중이 높은 선박과 무선통신기기, LCD 등 액정디바이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면서 해당 업종의 실적과 주가 역시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에서도 증권 전문가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산업 분야는 `자동차 부품`이다. 수출 품목별 관세 철폐 시기는 조약 발효 후 `즉시` `3년` `5년` 등으로 나뉘어 있는데 자동차 부품은 조약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철폐된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수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현대모비스, 한라공조, 만도 등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이후 차량 종류에 따라 순차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완성차 업체도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한국 자동차 업체의 유럽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에 달하는 기아차가 유럽 수출 비중이 매출의 3.5%에 그치는 현대차보다 더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업종 중에서는 TV 등 가전제품 매출 증대의 수혜를 입게 될 LG전자와 삼성전자, 그리고 TV패널을 제공하는 LG디스플레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한국 간 물동량이 늘어나게 되면 해운 업종이 수혜를 입고 유럽 고가 사치제 가격이 인하돼 국내 백화점 업계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다만 제약과 호텔 업종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의약품 업종은 유럽 제약품 관세 철폐에 따라 제품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것이며, 호텔 업종은 유럽제 고가 사치품의 가격 하락으로 면세점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조선 업종은 대부분 수주가 이미 유럽 현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큰 폭으로 수주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란 점에서 중립적이다.
[매일경제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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